“집 내놨는데 3년 동안 2명 보러와” 광주·전남 부동산 시장 서울과는 딴판[부동산360]

아파트 거래량 전년보다 광주는 늘고 전남은 줄어

미분양 단지[연합]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광주 사는 친척이 아파트를 내놨는데 3년 동안 보러온 사람이 2명 뿐이에요”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의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광주·전남 부동산 시장은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준공 5년 미만 아파트들도 2000만원 안팎으로 가격을 내렸음에도 거래 성사에 4∼6개월이 걸린 사례가 많았다.

올해 전국적으로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지방에서는 아직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아파트 거래량은 12만3169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10만5677건)보다 16.5% 증가했다.

광주는 4510건으로 전년 동기(3895건)보다 조금 늘었지만 전남은 3751건으로 전년 동기(4205건) 대비 10.8% 줄었다.

공급은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반면 인구는 점점 줄고 실수요층도 제한적이어서 매수 심리 회복이 더딘 것으로 해석된다.

미분양 물량도 이러한 현상을 뒷받침한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를 살펴보면 올해 4월 기준 광주의 민간 부문 주택 미분양은 1298가구, 전남은 3815가구다.

광주는 2024년 3월부터 미분양이 줄곧 1000세대 이상이었고 전남은 2023년 4월부터 3000세대 이상의 미분양이 지속됐다.

광주는 2021년 27가구, 2022년 291가구, 2023년 596가구, 2024년 1242가구 등 미분양 가구가 계속 늘었으며 전남도 2021년 2163가구, 2022년 3029가구, 2023년 3618가구, 2024년 3598가구 등 증가세가 이어졌다.

시군구별로는 광주의 경우 북구가 541가구로 가장 많았고 광산구(338), 서구(247), 남구(101), 동구(71)가 뒤를 이었다.

전남에서는 광양의 미분양이 1191가구였으며 순천(733), 여수(506), 목포(244), 나주(112) 등이었다.

이른바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광주의 경우 북구·동구를 중심으로 올해 4월 기준 349가구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지방은 고정 수요가 당장 늘어나기 힘든 만큼 수도권과는 다른 방향으로 공급을 조절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23일 “올해 하반기 광주 900가구·전남 2천가구 이상 공급이 예정돼있고 내년 광주 입주 물량도 1만1천가구가 넘는다”며 “향후 5년 이내에 광천·신가·학동·전일방 등 대형 재개발 완공도 예상돼 공급 확대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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