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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PGA 투어 다우 챔피언십에 2인1조로 출격하는 윤이나(왼쪽)와 박성현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화끈한 장타와 열정적인 팬덤을 보유한 한국 여자골프 간판스타 윤이나와 박성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인 1조로 첫 호흡을 맞춘다.
이들은 26일(미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의 미들랜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리는 2인 1조 팀 대항전 LPGA 투어 다우 챔피언십에 한팀으로 동반 출전한다.
윤이나의 팬심에서 시작돼 팀이 결성됐다.
윤이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절부터 ‘찐팬’을 자처할 만큼 박성현을 따르고 존경했다. 올시즌 윤이나가 박성현의 매니지먼트사인 세마스포츠마케팅에 합류하면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윤이나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박성현과 함께 출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박성현은 그러나 경기력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담을 줄 것같다며 윤이나의 제안을 고사했다. 하지만 윤이나가 직접 전화를 걸어 같은 팀으로 나서고 싶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전하면서 팀이 성사됐다.
LPGA 투어는 홈페이지를 통해 팀 대항전인 다우 챔피언십을 “잠시 쉬어가는 대회”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윤이나와 박성현에겐 어느 누구보다도 절실한 무대다.
윤이나는 LPGA 투어 루키 시즌을, 박성현은 투어 시드가 유효한 마지막 시즌을 맞고 있다. 하지만 둘 모두 잦은 컷 탈락 속에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 이번 대회를 통해 확실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많은 기대 속에 미국에 진출한 윤이나는 올시즌 13개 대회에 출전해 절반 정도인 7차례 밖에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5,6월 7개 대회에선 2차례만 본선에 진출했다.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기록한 공동 14위가 시즌 최고 성적이다. 사실상 신인왕 경쟁에서 밀려났다. CME 글로브 포인트 68위, 상금랭킹 54위로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 12위(276.9야드)로 장타 본능은 여전하고, 티샷과 어프로치 투 그린 이득타수(SG)도 각각 8위와 4위를 기록할 만큼 나쁘지 않다. 하지만 숏게임에서 경쟁력을 잃으면서 힘겨운 경기를 펼치고 있다. 그린주변(130위)과 퍼트(156위) 이득타수 순위가 크게 떨어져 있다.
투어 통산 7승의 박성현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올시즌 10개 대회에 출전해 단 한차례를 빼놓고 모두 컷 탈락했다. CME 글로브 랭킹은 최하위권인 147위다. 이대로면 투어 카드를 잃는 상황이다. 박성현은 그러나 올시즌 초 인터뷰에서 “카드를 잃을 경우에 대비한 계획은 전혀 머릿속에 있지 않다. 그저 주어진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자는 생각만 하고 있다”며 매 대회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비슷한 경기 스타일과 상황을 공유하고 있는 윤이나와 박성현이 환상적인 호흡을 펼치며 함께 반등할 수 있을지 팬들의 많은 관심이 집중된다.
다우 챔피언십은 출전 선수 142명이 2명씩 짝을 이뤄 펼치는 2인 1조 팀전이다. 1, 3라운드는 포섬으로, 2, 4라운드는 포볼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다.
롤렉스 세계랭킹 포인트는 주어지지 않지만, LPGA 공식 우승 기록은 인정된다. 우승하면 두 선수 모두에게 2년 투어 카드가 보장된다. 2019년 시작돼 올해로 6번째를 맞은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적은 아직 없다.
윤이나-박성현 조 외에도 주목받는 팀들이 있다. 임진희와 이소미가 호흡을 맞춰 LPGA 투어 첫 승 합작에 도전하고, 유해란은 로즈 장(미국)과 짝을 이뤄 시즌 2승을 노린다. 전인지는 동포 제니퍼 송(미국)과 짝을 이뤘다.
태국의 모리야와 에리야 쭈타누깐 자매, 일본의 아키에와 치사토 이와이 쌍둥이 자매 팀도 관심이다.절친 사이인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대니얼 강(미국)은 2021년과 2024년에 이어 3번째 호흡을 맞춘다.
디펜딩 챔피언 지노 티티꾼(태국)과 인뤄닝(중국)은 다시 의기투합해 2년 연속 우승 사냥에 나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