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 6월에 4.3%↑…소비쿠폰 풀리면 더 오를지 우려
정부 “비축물량 방출·수입 확대 등 가격 안정 조치 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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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창 대관령 한우 [헤럴드경제 DB] |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내수 진작을 위한 대규모 소비쿠폰 지급이 소고기 등 축산물 가격 상승에 불을 지필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2020년 1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직후 한우 가격이 10% 넘게 급등한 전례가 있는 가운데, 지난 6월 축산물 가격이 전년 대비 4.3%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한우 등심(1+등급) 소매가는 2020년 6월 초 kg당 10만29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만원대를 돌파했다. 전년의 같은 달과 비교하면 10% 이상 급등했다. 3월부터 5월까지는 완만한 상승세였으나, 재난지원금이 풀린 6월 한 달 동안에만 약 3.5% 상승했고 이후에도 상승 흐름이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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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T 제공] |
당시 소고기 가격을 끌어올린 것은 전국민 재난지원금이었다. 2020년 5월 중순 지급된 1차 재난지원금은 소득 하위 70% 가구에 최대 100만원까지 제공됐다. 정부는 이를 통해 국민 소비 진작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한우 소비 급증이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집밥 수요 증가’도 한몫했지만, 일시적으로 늘어난 가처분소득이 한우 소비로 이어지며 가격을 끌어올렸다.
이번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소비쿠폰 정책도 규모나 방식 면에서 2020년 재난지원금 지급과 유사하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일 예산결산기금심사소위를 열어 13조2000억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관련 추가경정예산안을 여야 합의로 의결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을 최대한 서두르려 한다”며 “7월 중 지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미 크게 오른 축산물 가격이 소비쿠폰으로 상승세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축산물은 전년 보다 4.3% 올랐다.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2.2%)보다 높다.
축산업계 한 관계자는 “지원금이나 쿠폰이 들어오면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찾는 게 소고기라는 건 이미 입증됐다”며 “한우는 심리적 고급 소비재로 인식돼 있어 현금성 지원 정책이 있을 때마다 가격에 즉각 반영된다”고 말했다.
정부도 이런 우려를 인식하고 축산물 가격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 비축물량 탄력적 방출 ▷도매시장 경매 물량 조절 ▷소비쿠폰과 연계한 할인행사 확대 ▷수입 확대 및 할당관세 검토 등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수입 확대와 할당관세 적용도 검토할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현재 축산물 수급관리협의회를 통해 주요 고기류 수급 상황을 주 단위로 점검 중이며, 쿠폰 시행 시점에 맞춘 추가 대응 방안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