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롯데 오픈 1R서 단독 선두
한여름 더위에 약한 체력 보강 효과
“욕심 버리고 시즌 첫 승 향해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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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다솜 [KLPGA 제공] |
[헤럴드경제(인천)=조범자 기자] “더위를 이기기 위해서 체력 훈련을 많이 했는데 도움이 되는 것같아요. 가을 뿐 아니라 1년 내내 꾸준한 선수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가을여왕의 여름 반란이다.
지난시즌 막판 약 한달간 3승을 몰아치며 ‘신(新) 가을여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마다솜이 섭씨 30도를 웃도는 뜨거운 날씨 속에서도 맹타를 휘두르며 시즌 첫 승에 도전장을 냈다.
2024시즌 공동 다승왕 마다솜은 3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5회 롯데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마다솜은 2위 그룹에 1타차 단독 선두로 첫날을 마치며 시즌 첫승과 함께 지난해 11월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 이후 8개월 만의 통산 5승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마다솜은 “초반 티샷이 흔들려 해저드에 빠지기도 했지만, 후반부터는 드라이브와 아이언샷 감이 올라와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며 “지난주 대회를 쉬면서 기본기를 다잡은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름 급격히 침체된 모습과는 딴판이다.
2023년 9월 OK금융그룹 읏맨 오픈에서 데뷔 첫승을 올린 마다솜은 그러나 작년 상반기 16경기에 출전해 톱10은 단 한차례에 그쳤다.
특히 여름이 시작된 6~7월에는 3주 연속 컷탈락의 극심한 부진도 겪었다. 이 가운데는 롯데 오픈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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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다솜 [KLPGA 제공] |
하지만 후반기 시작과 함께 달라졌다.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5위에 오르며 시동을 걸더니 가을 바람이 불기 시작하던 9월엔 고대하던 시즌 첫승을 거머쥐었다. 베어즈베스트 청라에서 열린 하나금융챔피언십에서 리디아 고와 윤이나·김수지 등 쟁쟁한 우승후보를 제치고 9타차의 압도적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에서 3위로 다시 존재감을 드러낸 그는 마지막 2개 대회서 연속 정상에 오르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신 가을여왕’이다. 원조 ‘가을여왕’ 김수지가 통산 6승 중 5승을 가을에 거뒀다면, 마다솜은 4승을 모두 가을에 수확했다.
올해는 출발부터 좋았다.
태국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인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에 올랐고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5월 첫주까지 6개 대회에 출전해 4차례나 톱10에 진입했다. 이 중 세 번이 톱5다.
하지만 미국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을 다녀온 뒤인 6월부터는 다소 힘을 잃었다.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컷탈락, 한국여자오픈 공동 27위, 더헤븐 마스터즈 공동 43위로 주춤했다.
마다솜은 지난주 맥콜·모나 용평 오픈을 건너뛰며 컨디션 조절과 스윙 점검에 나섰다. 그리고 롯데 오픈 첫날 오랜만에 날카로운 샷감을 뽐냈다. 이날 기록한 67타는 5월 3일 KLPGA 챔피언십 3라운드 이후 두 달 만에 나온 스코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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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다솜이 3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골프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롯데 오픈 1라운드에서 10번홀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
더위에 약한 체력을 보강하기 위한 훈련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마다솜은 “여름만 되면 처지는 편이다. 그런 부분을 계속 인지하면서 체력훈련을 강화하는 쪽으로 시간을 배분하고 프로그램을 짰다”며 “근력 운동과 점프 훈련으로 텐션을 올리는 훈련을 많이 했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오는 10월 하와이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을 얻는다. US여자오픈에서 1타차로 아쉬운 컷탈락을 한 마다솜으로선 욕심이 날 법도 하다.
하지만 마다솜은 “목표를 위해선 욕심을 버리는 게 첫번째”라고 했다.
그는 “일단 욕심을 안내는 게 가장 큰 숙제다. 욕심이 생기면 샷과 멘탈이 같이 흔들린다. 작년 상반기에도 그래서 아쉬운 성적을 냈다”며 “그런데 가을 들어 욕심을 버린 순간 우승이 찾아왔다. 마음을 비우기 위해선 순간 순간에만 집중해야 한다. 그러면 목표하는 시즌 첫 승과 다승이 따라올 것으로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