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복귀 김하성, 탬파베이 이적 후 첫 경기서 3타수 1안타 1도루

김하성 [연합]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어깨 재활을 마치고 복귀한 김하성(29·탬파베이 레이스)이 탬파베이 입단 후 치른 첫 빅리그 경기에서 안타와 도루에 성공했다.

김하성은 4일(미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와 치른 방문 경기에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했다.

3회초 첫 타석에 선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에서 함께 뛰었던 미네소타 선발 크리스 패덕의 시속 94마일(약 151㎞)짜리 직구를 공략해 순간시속 101마일(약 162㎞)로 나가는 빠른 타구를 쳤지만 타구가 2루수에게 걸렸다. 4회말 2사 1루에서 로이스 루이스의 시속 106마일(약 170㎞)짜리 강한 타구를 몸을 날려서 잡은 뒤 2루에 송구해 이닝을 끝냈다.

5회초 1루수 땅볼로 돌아선 김하성은 7회에 올 시즌 첫 안타를 쳤다. 7회초에 선두 타자로 등장해 브록 스튜어트의 시속 96마일(약 155㎞)짜리 빠른 공을 받아쳐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타구는 시속  105마일(약 169.4㎞)로 날아갔다.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고 친 첫 안타이자, 김하성의 MLB 통산 419번째 안타다.

시즌 첫 출루에 성공한 김하성은 곧바로 2루를 훔쳤다. 하지만, 3루까지 도루를 시도하다 태그아웃됐다.탬파베이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원심이 유지, 김하성의 시즌 두 번째 도루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 3루 도루를 시도하며 태그를 피하는 움직임을 보인 김하성은 다리 쪽에 불편함을 느껴 7회말 수비 때 테일러 월스로 교체됐다.

경기 뒤 김하성은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7회에 3루 도루를 시도하기 전에는 종아리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며 “내일 몸 상태를 다시 살펴봐야겠지만, 큰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종아리에 가벼운 근육 경련이 일어났다는 게 김하성의 설명이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 내일 김하성의 상태를 다시 확인하겠다”고 말했다.MLB닷컴은 “감독과 선수 모두 신중하게 말하면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고 전했다.

김하성, 탬파베이 유니폼 입고 첫 안타[탬파베이 레이스 인스타그램 캡처]

김하성, 탬파베이 유니폼 입고 첫 안타[탬파베이 레이스 인스타그램 캡처]

탬파베이 동료들은 공·수·주를 갖춘 유격수의 합류를 반겼다.

외야수 조시 로는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은 사랑받는 선수였다. 경기장에서 늘 최선을 다했다”며 “김하성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동적인 선수다. 도루도 잘하고, 수비도 뛰어나다”라고 말했다.

6일 미네소타전에 선발 등판하는 투수 타지 브래들리는 “김하성이 재활 중일 때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데,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다고 생각했다”며 “이제는 김하성의 도움을 받으며 투구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김하성의 경기는 11개월 만이다. 앞서 지난해 8월 19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뛸 당시 치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 중 오른쪽 어깨를 다쳐 10월에 수술대에 올랐다. 재활 중에 탬파베이와 2년 최대 3100만달러에 계약한 그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21경기를 치른 뒤 빅리그에 입성했다.

김하성은 경기 전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여기로 돌아왔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마침 우리 팀이 정말 잘하고 있다. 우승할 가능성도 있다. 재능 있는 선수들로 구성된 탬파베이에서 뛰게 돼 기쁘다. 탬파베이에서 치르는 첫 경기여서 긴장은 된다”고 말했다.

케빈 캐시 감독은 “김하성은 공수에서 모두 뛰어난 재능을 갖췄다”며 “나는 김하성을 주전 유격수로 본다. 우리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지금, 김하성이 합류해 기쁘다”고 환영했다.

이날 탬파베이는 미네소타에 끝내기 홈런을 맞고 3-4로 패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