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스마일’ 박혜준, 73번째 대회서 감격의 데뷔 첫승 “시즌 2승 목표 향해 계속 도전”

KLPGA 롯데 오픈서 투어 첫 우승
LPGA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 획득
신동빈 롯데 회장 직접 우승컵 수여
김효주·최혜진 공동 18위…프랑스행

박혜준이 6일 KLPGA 투어 롯데오픈 최종라운드 3번홀에서 홀아웃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KLPGA 제공]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박혜준은 큰 키(177㎝) 만큼이나 미소도 크고 시원시원하다. 늘 밝은 표정으로 경기에 임해 응원하는 팬들도 많다. 데뷔 첫 우승을 앞두고 실수가 이어져며 표정이 굳을 법한 순간에도 오히려 환한 미소로 스스로 긴장감을 이겨냈다.

‘빅 스마일’ 박혜준이 73번째 출전 대회에서 고대했던 첫 우승컵을 안았다.

박혜준은 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5회 롯데 오픈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여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했다.

박혜준은 노승희를 한 타 차로 제치고 2022년 투어 데뷔 후 첫 우승을 신고했다. 우승 상금은 2억1600만원.

박혜준은 이 대회 우승으로 롯데그룹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10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챔피언십 출전권도 얻어 미국 투어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도 잡았다.

이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대회장을 방문해 박혜준에 롯데타워 모양의 우승 트로피와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 패널을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박혜준에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 패널을 전달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노승희에 1타 앞선 단독선두로 최종일을 출발한 박혜준은 4번홀(파4) 5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순항했다. 반면 노승희는 전반에만 보기 3개를 범하며 우승 경쟁에서 밀려나는 듯했다. 2위 그룹에 5타 차로 앞선 박혜준은 여유있게 경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후반에 위기가 왔다. 박혜준이 16번홀(파4)에서 첫 보기를 범하는 사이 이다연과 배소현이 무섭게 타수를 줄이며 1타차까지 추격했다.

후반 퍼트 난조를 보인 박혜준은 17번홀(파3)에서 4.3m 긴 파퍼트 거리를 남겨놓아 공동 선두 자리를 위협받을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박혜준은 이를 성공시키며 스스로 고비를 넘은 데 이어 18번홀(파5)에서 가볍게 버디를 낚아 이 홀에서 이글을 잡은 노승희를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6년 간 호주에서 골프 유학을 한 박혜준은 2022년 정규투어에 데뷔했다. 하지만 첫해 상금순위 71위에 머물며 2023년 드림투어(2부)로 강등되는 아픔도 겪었다. 1년만에 정규투어에 복귀한 그는 2024시즌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하며 자신감을 끌어올렸고, 이를 인연으로 올해 두산건설과 새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롯데타워 모양의 롯데 오픈 우승컵을 들고 환하게 웃는 박혜준 [KLPGA 제공]

시즌 중반까지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던 박혜준은 지난주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첫 톱10(공동 7위)에 오르더니 바로 우승을 거머쥐는 매서운 기세를 보였다.

올시즌 초반 여자 선수로는 드물게 빗자루 형태의 브룸스틱 퍼터를 사용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그는 이번 대회에선 일반 퍼터를 다시 잡고 우승의 기쁨을 안았다.

박혜준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브룸스틱 퍼터에 대한 흥미를 잃어 퍼터를 바꿨다”고 웃으며 답한 뒤 “최종라운드를 선두로 출발한 건 처음이었지만 나는 잃을 게 없는 위치라 앞만 보고 갔다. 올시즌 2승을 목표로 했는데 이제 또 두번째 우승을 기다리며 차분히 경기에 임하겠다”고 차분하게 우승 소감을 밝혔다.

올시즌 더헤븐 마스터스 우승자 노승희는 16언더파 272타로 단독 2위에 올랐고, 배소현과 이다연은 15언더파 273타로 공동 3위에 자리했다.

롯데오픈 최종라운드에서 갤러리 응원에 답하는 김효주 [KLPGA 제공]

미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김효주와 최혜진은 나란히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를 적어내 공동 18위를 기록했다. 이들은 이날 프랑스행 비행기에 올라 10일(현지시간) 개막되는 4번째 메이저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격한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