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내 입술에 키스하라” 퇴마 핑계로 여신도 성폭행 한 60대 목사

스코틀랜드서 10여년 전 성폭행 피해사실 폭로
‘악마 없애야’ 거짓말로 여신도들 성추행·성폭행


월터 마소차. [데일리메일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몸에서 ‘악마를 없애야한다’는 거짓말로 속여 여성 신도를 성폭행하는 등 십여년 전 성범죄를 저질러 온 60대 목사의 행각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지난 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의 보도에 따르면 스코틀랜드리빙스턴고등법원은 강간미수, 성폭행 등의 혐의를 받는 월터 마소차(61)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오는 28일 마소차에 대한 최종 선고가 있을 때까지 그를 구금하도록 명령했다.

마소차는 2006년 1월부터 2012년 7월까지 스털링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여성 신도 2명을 상대로 성추행, 성폭행을 한 혐의를 받는다.

현재 39세인 피해 여성은 배심원단 앞에서 자신이 20세 때부터 마소차로부터 성추행을 당하기 시작했다고 증언했다.

마소차는 갑자기 그녀의 얼굴을 움켜쥐고 혀를 그녀의 입에 집어 넣었다. 또 마소차는 그녀가 위층으로 올라갈 때 엉덩이를 때렸으며, 이후 그녀를 침실로 데려가 강간을 시도했다.

마소차는 또 다른 저택에서도 그녀를 성폭행했다고 한다.

피해 여성과 그녀의 남편이 마소차에게 항의하자 마소차는 “당신을 너무 사랑해서 미안하다”면서 자신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부탁했다.

현재 58세인 또 다른 피해 여성은 마소차가 자신에게 “신이 너를 선물로 주셨다”면서 “거룩한 내 입술에 키스해라”라고 명령했다고 진술했다. 또 마소차는 악마를 제거하고 축복을 준다면서 그녀의 몸을 더듬기도 했다고 한다.

피해자들에게 따르면 교회 내 대부분 신도들은 마소차를 ‘아빠’라고 부르면서 아버지 같은 존재로 여겼다. 마소차는 그런 신도들을 ‘내 아이들’이라고 부르면서 자신의 곁에 있기를 원했다. 여러 차례 이른바 ‘수술’이라는 행위를 하는 동안 그는 ‘하나님께서 너를 기르고 돌보라고 내게 주셨다. 네가 원하는 방식으로 사랑하라고 말씀하셨다. 너는 남자친구가 필요없다’라고 말했다.

피해 여성의 변호인은 “월터 마소차는 단순한 목사이자 설교자가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권력과 지위 덕분에 의심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포식자였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소차는 피해 여성들이 자신에 대한 모든 혐의를 날조했다고 비난하며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짐바브웨 국적의 마소차는 스털링대학교에서 회계학 강사로 재직하던 2007년에 스코틀랜드에 아가페 포 올 네이션스 교회(The Agape for All Nations Church)를 설립했다. 이 교회는 2000명 이상의 신도를 거느린 큰 단체로 성장했다.

그는 자신이 대주교가 된 뒤 영국, 미국, 캐나다, 아프리카 국가 등에 사역도 세웠다. 신도들 사이에서 ‘예언자’, ‘사도’, ‘하나님의 사람’으로 불려지며 존경을 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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