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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강수 마포구청장 |
[헤럴드경제=박종일기자]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 상권에 폭탄이 떨어졌다.
이는 부천 대장 신도시와 마포구 홍대입구역을 잇는 총연장 21km 규모의 광역철도로 현재 레드로드 R1과 R2 사이에 홍대 역사 위치가 계획돼 있는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다.
홍대 레드로드는 코로나때 다 죽어가던 상권을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주민들과 함께 살려 놓은 서울의 대표적인 상권이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7일 레드로드예술실험센터에서 열린 ‘대장홍대선 레드로드 역사 반대 비상대책 회의’를 열어 예정된 역사 위치가 지역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며 강경한 반대의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박 구청장은 8일 헤럴드경제와 가진 특별 인터뷰에서 “현재 계획된 대장홍대선의 홍대입구역 인근 레드로드 R1과 R2 구간에 역사를 설치하는 방안은, 마포의 지역 특성과 주민의 삶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며 강하게 반대 입장을 말했다.
박 구청장은 “레드로드는 단순한 상업지구가 아닌, 문화와 예술, 청년 창작활동이 공존하는 상징적인 문화 공간이자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글로벌 명소”라며“이곳에 장기간에 걸친 대규모 굴착공사와 역사 개발이 진행된다면, 보행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접근성 저하로 인해 상권 전체가 붕괴될 수밖에 없다”고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예술가, 버스커, 디자이너, 소상공인 등 다양한 창작자들과 생계를 이어가는 자영업자들이 이곳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며“공사에 따른 소음, 공간 축소, 유동 인구 감소는 곧바로 생존권 침해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에 마포구는 지난 7월 4일 국토교통부와 서울특별시, 서부광역메트로주식회사에 현재 예정 중인 역사 위치를 변경할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는 레드로드 RI·R2는 유동 인구가 매우 많고 혼잡한 구간이며 공사로 인해 보도 폭이 축소되면 보행안전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레드로드 페스티벌’ ‘비보이 댄스 페스티벌’ ‘버스커 페스티벌’ ‘더북데이’등 다양한 문화행사와 공연이 상시 열리는 장소라는 점과, 장기 공사로 인한 상인 영업 손실 등의 구체적인 피해 우려를 함께 전달하며 역사 위치를 레드로드 구간이 아닌 홍대입구역 사거리 방향으로 이전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박 구청장은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약 52%가 홍대를 찾고 있고, 홍대입구역의 하루 평균 승하차 인원이 15만 369명에 달할 정도로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라며“레드로드는 서울시와 마포구를 대표하는 관광·문화 거리이자, 수많은 보행자들이 오가는 공간으로 이곳을 공사장으로 만든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또“보도 폭 축소는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공사로 인한 소음과 먼지, 이동 동선 차단은 관광객 이탈과 지역 상권 몰락을 불러올 것이 분명하다”며“지금 이 위치에 역사를 만드는 주민의 삶과 지역 가치를 철저히 외면하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마포구는 앞으로도 주민과 상인들의 목소리를 끝까지 대변하고,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주민 불편과 상권 피해가 없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