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서 또 재학생 사망…2년새 벌써 4번째 ‘비극’

지난 13일 추락한 대학원생 끝내 숨져
대학 측 심리 지원 프로그램 도마 위


전남대 전경. [전남대 제공]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전남대학교 기숙사에서 또다시 재학생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년여 동안 같은 장소에서 4명이 잇따라 목숨을 잃으면서, 학교 측의 심리상담 등 안전관리 체계가 충분했는지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5시 55분쯤 전남대 광주생활관 9동 앞에서 대학원생 A(26)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현장에서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A씨가 옥상에서 추락해 숨진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번 사건은 전남대 기숙사 내에서 발생한 네 번째 사망 사례다.

앞서 지난해 5월에는 나이지리아 출신 유학생 B씨가 학업 스트레스를 호소한 끝에 기숙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보다 한 달 앞선 같은 해 4월에는 1학년이던 C씨가 기숙사 방에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2023년 6월에도 1학년 D씨가 기숙사에서 추락해 결국 사망으로 이어졌다.

연이은 사고에 전남대는 “기숙사 내 마음건강센터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대응에 나섰지만, 학생들 사이에서는 학교의 대응이 실질적이지 않았다고 비판하고 있다.

당시 전남대 유학생들은 사건을 ‘구조적 문제’로 보고 학생 및 시민 276명의 서명을 받아 학교 측에 청원서를 전달했으나, 학교 측은 해당 청원이 “정식 절차를 갖추지 않았다”며 논의 없이 폐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사건 이후 학교 측은 기숙사 입주생을 대상으로 마음건강 심리진단과 함께 ‘마음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기숙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기숙사 측은 2022년 4월 ‘마음건강 캠페인’을 안내한 이래 2년여 만인 지난해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9차례에 걸쳐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 또한 의무 참여가 아닌 선택형으로 운영되면서, 참가자들이 극히 일부에 그쳐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는 전체 입소생들의 체계적인 스트레스 진단이나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옥상 관리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옥상 문은 일반적으로 소방 시설로 분류돼 출입이 제한돼야 하지만, 사망 사고가 이어진 만큼 학교 측의 관리 부실 문제도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학교 측은 반복되는 사고를 막기 위해 학생 정신건강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교내 보건소에 ‘정신건강 클리닉’을 열고 전문 상담을 강화했으며, 북구정신건강복지센터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상담 지원을 확대했다. 또한, 대학원생들을 위해 학생생활상담센터와 정신건강 클리닉을 보조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전남대 관계자는 “교내 보건소의 정신건강 특화 운영에 발맞춰 기숙사의 마음건강 프로그램도 강화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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