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미필적 고의” 질타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
사옥서 직접 사과문 낭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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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29일 인천 송도 본사에서 연이은 현장 사망사고와 관련한 담화문 발표에 앞서 관계자들과 사과 인사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올해 포스코이앤씨 현장에서 연이은 산업재해 사고로 노동자들이 숨진 사실을 언급하며 질타했다. [연합] |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전날 경남 의령군 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작업자가 목숨을 잃은 데 대해 “참담한 심정”이라며 직접 사과하고 안전체계의 전환을 약속했다.
정 사장은 29일 인천 송도사옥에서 직접 사과문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어제 ‘함양~창녕간 고속도로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께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유가족분들께도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회사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중대재해로 인해 큰 심려를 끼쳐드린 데 이어 또다시 이번 인명사고가 발생한 점에 대해 참담한 심정과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고 유가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고의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기관에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깊은 슬픔에 잠겨 계실 유가족분들께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어제 사고 직후 저희 회사의 모든 현장에서 즉시 작업을 중단했고, 전사적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해 안전이 확실하게 확인되기 전까지는 무기한 작업을 중지토록 했다”고 말했다.
사내 안전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겠다는 점도 약속했다. 정 사장은 “제로베이스에서 잠재된 위험 요소를 전면 재조사해 유사사고를 예방하고 생업을 위해 출근한 근로자들이 안전하게 일하고 퇴근할 수 있는 재해예방 안전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겠다”며 “이를 위해 회사 임직원들은 협력업체를 포함한 모든 근로자들의 안전이 최우선 가치가 될 수 있도록 필요한 자원과 역량을 총 동원해 근본적인 쇄신의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전날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경남 함양울산고속도로 의령나들목 공사 현장에서는 전날 60대 노동자가 천공기(지반을 뚫는 건설기계)에 끼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포스코이앤씨가 진행하는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가 사망한 중대재해 발생은 올해 들어 네 번째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올해 들어 잇달아 산업재해 사망사고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를 강하게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똑같은 방식으로 사망 사고가 나는 것은 결국 죽음을 용인하는 것”이라며 “아주 심하게 얘기하면 법률적 용어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살자고 간 직장이 전쟁터가 된 것”이라며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인데도 방어하지 않고 사고가 난 것”이라고 일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