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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4년에 동결된 배아로 태어난 아기. [더타임스]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1994년에 냉동된 배아가 31년 만에 아기로 태어났다. 미국의 한 부부가 ‘최고령 배아 출산’ 기록을 경신하면서 생명과학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미국 오하이오주에 거주하는 린지(35), 팀(34) 피어스 부부가 지난 26일 아들을 출산했다. 이들이 임신에 사용한 배아는 1994년에 냉동된 것으로, 생명공학 역사상 가장 오래된 배아 출산 사례로 기록됐다.
배아의 최초 제공자는 린다 아처드(62)였다. 그는 1994년 시험관 시술을 통해 4개의 배아를 생성했고, 이 중 하나를 이식해 딸을 출산했다. 나머지 3개는 저장고에 보관해오다 폐기 대신 기증을 결정했다. 그러나 1990년대 동결기술의 한계에 대한 편견 탓에 배아를 받아줄 기관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아처드는 기독교 단체가 운영하는 ‘배아 입양’ 프로그램을 통해 피어스 부부와 인연을 맺었다. 난임으로 7년간 고통을 겪었던 피어스 부부는 이 배아를 통해 임신에 성공했고, 마침내 건강한 아들을 품에 안았다.
아기의 아버지 팀 피어스는 배아가 생성된 당시 겨우 걸음마를 배우던 나이였다. 피어스 부부는 “기록을 세우기 위한 일이 아니었다. 단지 아기를 갖고 싶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피어스 부부의 임신을 도운 생식의학 전문의 존 고든은 “모든 배아는 생명의 기회를 가질 자격이 있다”며 “이식 기회를 얻지 못한 배아만이 자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출산은 2022년 미국 오리건주에서 30년 전 냉동 배아로 쌍둥이를 출산한 사례를 넘어선 기록이다. 배아의 생명력과 보관 기술의 한계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