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질환 치료’ 임플란트 오래 사용하려면…

박준범 서울성모병원 교수 등
국내 치주과 전문의 공동 연구
“폭염 땐 침 분비 감소돼 주의”


박준범(왼쪽)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치주과 교수, 구기태 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제공]


임플란트를 오래 쓸 수 있도록 임플란트 주위염 관련 치주과 전문의 의견의 합의 결과를 담은 보고서가 발표됐다.

4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김윤정 관악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 송영우 중앙보훈병원 치주과장, 박준범 서울성모병원 치주과 교수, 구기태 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가 꾸린 공동 연구팀은 임플란트 주변 질환 원인·진단·치료·관리에 대한 최신 지견을 종합적으로 고찰한 연구 보고서를 국제 학술지 ‘대한치주과학회지(Journal of Periodontal & Implant Science·JPIS)’ 최근호에 발표했다.

보고서는 임플란트 주위 점막염의 유병률은 43%이고 임플란트 주위염의 유병률은 22%로 조사됐다.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열악한 구강 위생, 치주염 병력, 당뇨병·흡연 같은 전신 질환이며, 치료 결과는 임플란트 보철물의 디자인과 주변 연조직의 상태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임플란트 주위염 질환의 질환별 주 치료법을 3가지로 제안했다. ▷임플란트 주위 점막염으로 진단된 임플란트에 대한 비수술적 치료 ▷임플란트 주위염의 영향을 받은 임플란트에 대한 기계적·화학적 처치와 수술적 접근을 모두 포함하는 포괄적 치료 ▷실패한 임플란트 제거 후 기존의 임플란트 주위 골결손를 회복하는 치료 등이다.

치주질환은 누구나 한 번 이상 경험할 만큼 흔한 만성질환이다. 잇몸 조직에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으로, 최근 우리나라 중년기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병으로 조사됐다.

입속 잔여물에서 증식한 세균이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데,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그 범위가 잇몸뼈(치조골)를 포함하는 주변 조직으로 확대돼 치주염을 일으킬 수 있다.

치주염이 심하게 진행돼 영구치의 기능을 소실하면 임플란트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식사 시 착용하고 취침 시 제거하는 틀니와는 달리 턱뼈에 고정되고 강하게 씹는 힘에도 잘 견딘다.

박준범 교수는 “임플란트 치료는 잇몸치료와 신경치료로도 일상생활이 불편할 경우 고려할 것을 권한다”며 “평소 최대한 자기 치아를 유지하기 위해 칫솔·치실 사용, 최소 연 1회 정기 검진·스케일링으로 치아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특히 요즘처럼 폭염 지속으로 침 분비가 감소되는 상태에서 시원한 맥주나 단 음료 등을 자주 찾게 되면 입 속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져 잇몸질환이 생기거나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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