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젤리슈즈·크록스 꾸미기에 매출 ‘쑥’
![]() |
| 지난 8일 찾은 서울 종로구 동대문종합시장 부자재 상가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박연수 기자 |
[헤럴드경제=박연수·강승연 기자] “인형에 멜빵바지를 입힐까? 모자도 씌울까?”
지난 8일 방문한 서울 종로구 동대문종합시장 5층. 액세서리 부자재 가게가 모인 이곳은 활기찼다. 여름방학을 맞아 쇼핑을 하러 온 학생부터 아이 손을 잡고 나온 어른들로 북적였다.
가방, 크록스, 젤리슈즈, 핸드폰 등 ‘직꾸(직접 꾸미기)’ 열풍으로 동대문종합시장 액세서리 부자재 상가가 1030세대의 ‘핫플’이 됐다. 이곳에선 개성에 맞춰 키링(열쇠고리)이나 지비츠 참의 재료를 구할 수 있다. 기성품보다 가격도 저렴해 인기다.
이날 부모님과 함께 왔다는 강다인(9) 양은 “요즘 학교에서 인형 키링이 유행”이라며 “귀여워서 좋아한다”고 말했다. 12살 아들과 함께 방문한 박별님(40) 씨는 “5000원짜리 키링을 구매했다”며 “저렴한 가격에 아이들이 원하는 모양으로 키링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키링 부자재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 씨는 “키링이 유행하면서 작년보다 판매가 늘었다”며 “어른부터 아이들까지 나이에 상관없이 인기”라고 전했다. 인근 가게 점주는 “작은 투명 파우치에 캐릭터 모형을 담는다”면서 “일부러 작은 모형을 많이 가져와 전면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손가락 한 마디보다 작은 모형은 300~500원 사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됐다.
![]() |
| 지난 8일 동대문종합시장 액세서리 부자재 상가에서 만난 한 소비자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를 보고 직접 제작한 노리개 키링. 박연수 기자 |
빨간색 노리개 키링을 달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인기로 노리개 키링이 유행하면서다. 이모 씨는 “케데헌을 보고 노리개 키링을 만들어 주변에 선물하고 있다”며 “전에는 인터넷에서 재료를 구했지만, 직접 보고 사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
노리개 키링에 필요한 끈과 비즈(구슬)를 판매하는 상점들도 덩달아 신났다. 점주 노문희(55) 씨는 “매장 앞에 걸어둔 매듭을 보고 사람들이 방문한다”며 “일반 줄부터 무늬가 있는 줄까지 구매품도 다양하다”고 했다.
구멍이 있는 신발이나 가방을 꾸밀 수 있는 지비츠 참을 판매하는 상점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상점 주인 B씨는 “크록스에 이어 젤리슈즈 꾸미기도 인기가 됐다”며 “여름철 신발 꾸미기에 매출도 늘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고물가 환경에서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직꾸 문화가 발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산업학과 교수는 “개성을 담은 꾸미기를 취미 생활로 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며 “키링, 지비츠 등 완성품 가격이 많이 올라 직접 만드는 것이 가격 면에서도 이득”이라고 분석했다.
![]() |
| 초등학생이 키링 제작을 위해 직접 꾸민 인형. 박연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