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유통 등 산업 최정상 이끌 것
컨소시엄 54社 참여…확장 최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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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경기 성남시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에서 김건수 NC AI 에이전틱AI 랩 실장이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NC AI 제공] |
“국내에서 제대로 된 멀티모달 AI를 공개할 수 있는 기업은 우리뿐입니다.”(김건수 NC AI 에이전틱AI 랩 실장)
엔씨소프트가 14년간 묵묵히 공들여 온 인공지능(AI) 기술이 빛을 발했다. 엔씨소프트의 AI 개발 전문 자회사 NC AI가 업계의 예상을 뒤엎고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정예팀 5곳에 선정됐다. 굴지의 통신사와 플랫폼 기업을 제치고 만들어 낸 ‘이변’이다.
NC AI는 30년간 게임을 만들며 구축한 멀티모달(이미지·음성 등 여러 형태의 정보)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모델을 제작, 국내 대표 AI 최종 팀에 선정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8일 경기 성남시 판교 성남시 엔씨소프트 사옥에서 김건수 실장은 헤럴드경제와 만나 “국내에서 제대로 된 멀티모달 AI를 공개할 수 있는 기업은 우리뿐”이라며 “3D 및 사운드 생성·음성합성(TTS) 기술은 글로벌 빅테크 수준까지 오른 만큼, 최종 선정까지도 자신한다”고 했다.
그는 무엇보다 30년간 구축한 고품질 멀티모달 데이터를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김 실장은 “오랜 기간 게임 전문가의 수준에 맞게끔 데이터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고품질 멀티모달 데이터를 보유하게 됐다”며 “고품질 데이터를 활용해 모델을 개발하면, 산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형태로 결과물이 나온다”고 했다.
김 실장의 자신감에는 막강한 팀으로 구성된 NC AI 컨소시엄도 한몫했다. NC AI 정예팀은 참여 팀 중 가장 많은 산·학·연 기관이 속한 ‘그랜드 컨소시엄’이다.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에이아이웍스, 포스코DX, 롯데이노베이트, HL로보틱스, ETRI, 인터엑스, 미디어젠, 문화방송, NHN 등으로 총 14개 기관이다. 이외에도 40개의 수요기관이 함께해 총 54개 참여사가 힘을 쏟는다.
다양한 참여사가 포함된 만큼 AI를 산업 각 분야에 확장하는 데도 최적화됐다고 김 실장은 강조했다. 김 실장은 “파운데이션 모델의 성능만큼이나 신기술을 산업 현장에 확장·적용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ETRI·고려대가 LLM 모델, 카이스·서울대·연세대가 멀티모달 모델 개발을 담당하고 포스코DX·롯데이노베이트 등이 플랫폼 구축을 지원하는 등 각 목표에 걸맞게 참여사를 그룹별로 나눴다”고 했다. 이어 “각 업계 톱이라 불리는 시스템 통합(SI) 기업들이 우리 컨소시엄을 선택했다”며 “NC AI 기술이 공감대를 얻었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산업 각 분야의 AI 전환을 목표로 하는 NC AI가 주목하는 초기 산업은 ▷제조 ▷유통 ▷미디어다. 국가 AI 경쟁력 제고에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인 만큼 국내 굴지의 산업부터 세계 최정상 위치에 오르도록 지원하겠단 방침이다. 김 실장은 “K-제조, K-유통, K-문화 등 국내 산업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K-테크’도 주목받을 수 있는 소버린 AI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NC AI는 2011년 엔씨소프트 내 AI 태스크포스(TF)로 시작된 조직이다. 2015년에는 생성형 언어모델 연구 조직 자연어처리기술(NLP) 팀을 꾸리고, 2016년에는 AI 센터로 몸집을 불렸다. 2023년에는 국내 게임사 최초로 프롬 스크래치 방식의 거대언어모델(LLM) ‘바르코(VARCO)’를 선보였다. 프롬 스크래치는 설계부터 학습까지 한 기업이 독립적으로 개발하는 AI 기술을 의미한다.
성남=차민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