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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수도인 워싱턴DC에 대한 ‘범죄자 단속’을 선언한 뒤 미 연방수사국(FBI)이 약 120명 요원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는 미 연방수사국(FBI)이 미 워싱턴 DC에서 약 120명의 요원을 파견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소식통을 통해 차량 강탈이나 폭력 범죄를 막는 등 현지 법 집행을 위해 요원들이 투입됐다고 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연결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범죄자들, 당신들은 떠날 필요가 없다”며 “우리는 당신들을 마땅히 있어야 할 감옥에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국경을 다뤘던 것처럼, 지난해에는 수백만 명이 넘어왔던 것이 지난달에는 불법 월경자가 ‘제로’였던 것처럼 우리 소중한 수도를 다뤄 진정으로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워싱턴DC에 대해 “텐트, 불결함, 범죄가 생기기 전에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도였다”며 “곧 다시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 DC 시장은 노력해온 좋은 사람이지만, 여러 번 기회를 부여받았음에도 범죄 수치는 악화되었고, 도시는 점점 더 더럽고 매력 없게 변했다. 미국 국민은 더 이상 이를 참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피투성이로 쓰러진 피해자의 상반신 사진을 게시하며 “(워싱턴)DC의 범죄는 완전히 통제 불능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DC가 빠르게 정상화되지 않으면, 연방정부가 직접 통치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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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현지시간)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사회연결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 [트루스소셜 캡처] |
워싱턴DC는 1973년 자치권(Home Rule Act)을 인정받았다. 미국 수도이지만 행정적으로는 자치 시정부에 의해 운영되며 일반적인 주(State)와는 다른 정치적 성격을 지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한 뒤로 워싱턴DC로 상징되는 연방정부 내 ‘딥 스테이트’(선출되지 않은 관료 집단) 척결을 천명하며 민주당 텃밭인 워싱턴DC와 각을 세워 왔다. 특히 워싱턴DC의 행정권을 연방 정부가 회수하는 방안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미국의 연방 수도 워싱턴DC는 연방 의회에 예산 승인권이, 연방 정부에 최종 통치권이 있다. 다만 자치법에 따라 한정적으로 자치권을 가지고 있어 시장과 시의회를 유권자들이 선출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 대선 유세에서도 워싱턴DC를 “범죄 투성이의 도시”라고 지칭하며, 자치권 회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공공연히 밝혀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청소년 범죄가 “사실상 무처벌”이라는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DC의 법은 개정돼야 하며, 14세 이상 범죄자는 성인처럼 처벌하고 장기 구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에 범죄가 만연하다고 설명하지만, 시는 폭력 범죄가 감소하고 있다고 반박한다.
워싱턴DC 경찰청에 따르면 올 1~7월 강력범죄 발생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범죄율도 약 7% 감소했다. 2024년 전체 범죄율 역시 전년 대비 15% 줄었다.
이곳에서 올해 약 900명의 청소년이 체포됐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거의 20% 감소한 수치이다. 이 중 약 200건은 폭력 범죄이고, 최소 40건은 차량 강탈 사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일 오전 백악관에서 ‘범죄와 환경미화’를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어 워싱턴 일대에서 노숙자·범죄자들을 일소하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