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후보 지지한다…당 말아먹는 尹어게인”
당권 단일화 소극적인 安…趙 “뜻 존중한다”
반탄선 “트로이 목마” “내란몰이 동참” 견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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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대표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왼쪽)와 한동훈 전 대표(왼쪽 세 번째)가 지난 11일 오후 광주 서구 홀리데이인 광주호텔에서 열린 김화진 국민의힘 전남도당위원장 취임식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안철수 캠프 제공] |
[헤럴드경제=김해솔 기자]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를 약 열흘 앞두고 불거진 ‘전한길 사태’가 보수 야권 내 찬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진영의 결집에 불을 붙인 양상이다. 한동훈 전 대표의 장외 등판에 이어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이 “혁신 후보들을 응원하고 지지한다”는 입장과 함께 자진 사퇴하며 이른바 ‘반(反)극우연대’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 겸 혁신위원장은 12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정권에 이어 당까지 말아먹으려는 윤 어게인 세력으로부터 당을 지켜야 한다”며 “경선 중립 원칙을 준수해야 하는 여의도연구원장직은 지금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지난 8일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일어난 강성 유튜버 전한길씨 ‘야유 선동’ 논란의 본질을 “‘잘못된 과거와 단절하고 민심에 다가가자는 혁신 후보들’과 ‘당심을 민심으로부터 더 떨어뜨려 사유화하려는 윤 어게인 세력’의 충돌”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혁신위의 사죄안, 전한길씨를 출당시키고 그를 당 안방에 끌어들인 의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간언을 무시한 당 지도부는 책임을 피할 수 없다”며 “더 큰 문제는 계엄으로 죽은 사람이 없다, 윤 전 대통령을 재입당시키겠다며 민심에 반하는 선동과 난동으로 당권을 잡으려는 윤 어게인 후보들”이라고 사실상 반탄(탄핵 반대) 주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윤 원장은 올해 1월 여의도연구원장에 임명됐고, 7월 초 혁신위원장을 자진 사퇴한 안철수 의원의 후임으로 ‘윤희숙 혁신위’를 이끌었다. 그는 혁신안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 등에 대한 인적 쇄신을 주장해 당 주류와 갈등을 빚었다.
당 밖에서는 한 전 대표가 대선 후 첫 공개 행보에 나섰다. 한 전 대표는 전날(11일) 광주에서 열린 김화진 국민의힘 전남도당위원장 취임식에 참석해 찬탄 주자인 안철수 후보와 짤막하게 인사를 나눴다. 한 전 대표는 축사에서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를 잘못된 것으로 인정해야 한다며 “과오를 인정하고 바로잡을 수만 있다면 우리는 미래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보수 야권 내 찬탄파의 주축인 한 전 대표가 전당대회 찬탄 주자 간 연대를 촉구한 거란 해석이 나왔다. 당원 투표가 80% 반영되는 본경선에서 반탄파 김문수·장동혁 후보와 맞서려면 찬탄파 안철수·조경태 후보 간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 상황이다. 안 후보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한 전 대표에 대해 “당의 혁신과 변화 필요성에 대해 공감을 갖고 있다”고 적었다. 취임식엔 친한계 김근식·양향자 최고위원 후보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장 단일화가 실현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우선 안 후보가 연대에 소극적이다. 안 후보에게 여러 차례 단일화 러브 콜을 보냈던 조 후보도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안 후보에게) 단일화에 대한 의지가 없어 보인다. 안 후보 뜻을 존중한다”며 “그분께서도 어쨌든 혁신 후보가 같은 마음으로 같이 가자, 여기에 대해서는 동의했기에 함께 잘 이겨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친한계 의원은 “한 전 대표가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을 한다면 단일화 같은 변수도 만들어질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한 전 대표가 그럴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말했다.
반탄 진영에선 견제가 쏟아지고 있다. 김문수 당대표 후보는 이날 공지한 긴급 입장문에서 조 후보를 향해 “트로이 목마가 아니라면 이런 행동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나. 조 후보는 하루빨리 정치적 결단을 내려 자신이 진짜 가고 싶은 길을 가시기를 바란다”고 직격했다. 조 후보는 전날 내란특검 조사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당내에 내란 동조 세력이 존재하고 있다”고 한 바 있다. 장동혁 당대표 후보도 페이스북을 통해 “(조 후보가) 민주당의 ‘극우 몰이’에 동참하는 것으로는 정성이 부족하다고 느꼈는지 이제 ‘내란 몰이’에도 동참하고 있다”며 “이런 사람이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라는 것을 도저히 용납하기 어렵다. 당대표가 된다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