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신짜오”…한-베 국빈만찬 재계 총수들 총출동

럼 “李부부 국빈 초청”
만찬 메뉴는 봉화 특산물 퓨전 한식
최태원·정의선·구광모·신동빈·정원주 참석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베트남 공식 만찬에서 또 럼 베트남 당 서기장 부부와 건배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혜경 여사, 럼 서기장, 이재명 대통령, 응오 프엉 리 여사. [연합]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신짜오. 베트남에서는 손님이 집에 오시는 걸 복으로 여긴다라고 들었습니다. 오늘 여러분의 방한으로 양국 관계가 더 발전하고 우정이 깊어지니 우리 모두에게 큰 복이라고 하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방한한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을 영빈관으로 초청해 국빈만찬을 열고 양국 관계 발전의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만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도 함께했다.

베트남 당서기장의 방한은 11년 만이며 지난해 8월 취임한 럼 서기장이 한국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아무리 비싼 평화도 전쟁보다는 낫다”며 “베트남도 이 여정에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베트남을 대표하는 고전 문학인 끼에우전에서 부부의 언약을 맺은 끼에우와 낌쫑은 서로에 대해서 강같이 길고 산처럼 굳은 맹세를 했다”고 소개하며 약 10만쌍의 베트남 다문화 가정으로 이어져 있는 양국 간 인연을 강조했다.

베트남어로 ‘건강을 기원한다’는 의미의 ‘쭉슥회’를 외치며 참석자들과 건배하기도 했다.

럼 서기장은 “정중한 환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새로운 시대, 베트남 민족이 도약하는 시기에 한국이 함께 걸어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대통령과 여사께서 국빈 자격으로 베트남을 방문해 주시길 정중히 초청드린다”고도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 배우 안재욱 등이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베트남 공식 만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만찬사를 듣고 있다. [연합]


만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등 정부·정치권·경제·문화·체육계 인사 총 66명이 참석했다.

식사 구성에도 크게 신경을 썼다. 만찬 메뉴는 고려 말 한반도에 정착한 베트남 왕자 이용상의 후손 화산 이씨가 한국전쟁 후 경북 봉화에 정착했다는 점에 착안했다. ▷봉화산 허브를 곁들인 해산물 샐러드와 삼색 밀쌈 말이 ▷여름 보양 영계죽 ▷봉화 된장소스를 곁들인 제철 민어구이 ▷여름 쌈밥과 김치 스프링롤을 곁들인 봉화 한우 떡갈비 구이 ▷메밀차와 홍시 크렘 브륄레 등이다.

건배주로는 2024년 대한민국 주류 대상 한국와인 부문 대상을 받은 ‘오미로제 연’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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