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에 HBM 수요 폭증…美 마이크론 실적 전망 상향 [투자360]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본사. [로이터]


[헤럴드경제=경예은 기자] 경쟁사보다 이른 실적 공개로 메모리 업황계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이하 마이크론)가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 급증에 힘입어 실적 전망을 상향했다. 이에 따라 투자 심리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엔비디아와 AMD에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공급하는 마이크론은 이날 회계연도 4분기(6~8월)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마이크론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4분기 매출 전망치를 기존 104억~110억달러에서 111억~113억달러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총마진 전망치는 41~43%에서 44~45%로 올랐으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35~2.65달러에서 2.78~2.92달러로 조정됐다.

마이크론 측은 D램 제품 가격 상승과 견조한 실적을 이번 가이던스 상향에 대한 근거로 제시했다. 수밋 사다나 마이크론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이날 미국 유타주 파크 시티에서 열린 키뱅크(Keybanc) 컨퍼런스에서 “전세계 시장에서 견조한 가격 흐름을 보였고, 가격 인상에 있어 상당한 성공을 거뒀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의 제이콥 본 애널리스트는 HBM 생산의 공급 제약과 강력한 AI 수요로 마이크론이 제품 가격을 높게 책성할 수 있게 됐으며, 이는 과거 메모리칩 제조업체들이 더 낮은 마진을 감수해야했던 상황에서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실적 전망 조정 이후 마이크론 주가도 반등했다. 인베스팅닷컴에 의하면 전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직전 거래일 대비 3.37% 오른 127.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에 대한 100% 품목관세를 예고했으나 미국에 생산 설비를 짓는 기업들에 한해 예외가 적용될 전망이다. 마이크론은 지난 6월 미국 내 제조,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2000억달러(약 277조원)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최근 빅테크들이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늘리면서 국내 HBM 업체에도 훈풍 조짐이 뒤따랐다.

같은 날 로이터는 최준용 SK하이닉스 HBM사업기획 담당 상무의 말을 빌려 “메모리 칩 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 3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최 상무는 해당 인터뷰에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이 AI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것과 관련, 향후 SK하이닉스의 맞춤형 HBM 시장이 수백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