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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독 증상. [헤럴드DB]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매독 환자가 2800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대 남성의 감염 사례가 두드러져 당국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15일 질병관리청 방역통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최종 확정된 매독 환자는 모두 2790명으로, 인구 10만 명당 5.4명꼴이다. 매독은 기존 표본감시 대상에서 지난해 3급 감염병으로 한 등급 올라 전수감시로 바뀌었다.
병기별로는 ▲조기 잠복 매독 1220명(43.7%) ▲1기 매독 983명(35.2%) ▲2기 매독 524명(18.8%) ▲3기 매독 51명(1.8%) ▲선천성 매독 12명(0.4%) 순이었다.
매독은 주로 성 접촉을 통해 전파되며, 임신 중 태아에게 직접 전염될 수 있다. 질병은 크게 3단계로 진행되는데, 1기에는 감염 후 약 3주(10~90일) 잠복기를 거쳐 첫 증상이 나타난다. 입술, 성기 등에 통증 없는 작은 궤양이 생기며 2주~6주 후에 자연 소실단다. 하지만 치료 없이 놔두면 2기에는 온몸에 발진이 생기고 발열과 인후통, 구강과 생식기 등에 습한 사마귀 모양의 병변이 나타난다. 3기에선 염증성 종괴인 ‘고무종’이 피부·뼈·간 등을 침범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성별로는 남성이 2177명(78.0%)으로 여성 613명(22.0%)보다 약 3.5배 많았다.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은 남성이 8.5명, 여성 2.4명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853명)와 30대(783명)가 전체의 58.6%를 차지했으며, 특히 20대 발생률이 14.0명으로 가장 높았다.
월별로는 7월(274명)에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고, 해외 감염 환자는 117명(4.2%) 보고됐다.
질병청은 “지난해 매독 발생은 20∼30대 남자에서 집중되는 전통적인 매독 역학 경향성을 보였다”며 “지속적인 감시체계 운영과 역학조사를 통해 예방·관리 정책 수립에 필요한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