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시 구청장 노리는 예비후보들 ‘전쟁 시작’

민주당 지난 14일까지 2개월 간 내년 지방선거 후보 선출 위한 권리당원 모집 마쳐…내년 구청장 나갈 예비 후보들 치열한 권리당원 모집 경쟁 치러


서울시청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지난 두달간 권리당원 모집하느랴 죽는 줄 알았습니다”

내년 서울시 한 구청장 출마를 준비 중인 민주당 예비후보의 A씨가 16일 기자에게 한 말이다.

이 후보는 지난 14일까지 두달간 지역을 누비며 약 3000~4000여명의 권리당원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정치를 해온 터라 아는 주민들은 물론 지지자들 또한 많은 A씨지만 정작 6개월 동안 월 1000원씩 당비를 낼 권리당원 모집이 결코 쉽지만 않았다고 전했다.

특히 이 지역에서는 내년 구청장으로 나올 예비 후보들이 몇 명 있어 경쟁이 더욱 치열하면서 권리당원 모집이 더욱 힘들었다는 후문이다.

민주당 서울시당은 이렇게 뛰어 모은 권리당원 명부를 취합했다. 이 때문에 어느 지역에 어느 후보가 몇 명의 권리당원을 모집했는지 알 수 있어 벌써 후보간 경쟁력이 드러나게 돼 있다.

또 다른 전 직 시의원들도 수백~수천여명의 권리당원을 모집하며 내년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공무원 출신 B씨는 지역으로 이사온 지 얼마되지 않아 많은 권리당원을 모집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력 등 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내년 경선에 임하겠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또 다른 인근 지역 예비 후보 C씨도 이번 권리당원 모집에 나서 본인이 2000여명, 후원자가 1000명 정도를 모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모집된 권리당원은 6개월 계속 월 1000원씩 당비를 내야 내년 구청장 후보 선정을 위한 투표권이 주어진다.

특히 민주당은 집권해 내년 서울 선거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이면서 내부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 구청장은 도시계획 권한이 없어 수도권과 지방 시장, 군수들이 누리는 지역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지만,그래도 연 1조원에 이른 예산 편성 및 집행권과 2000~3000여명의 공무원과 산하기관 인사권까지 가져 ‘지역 대통령’으로 불린 막강한 자리다.

이 때문에 서울 전, 현 시의원과 보좌관 출신들은 서울시 구청장을 목표로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본격적인 내년 지방선거 시즌이 시작됐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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