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의 아이콘’ 홍정민, KLPGA 72홀 최소타 우승 “모든 것은 올림픽 금메달로 가기위한 길”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29언더파 259타로 시즌 2승
72홀 최소타·최다언더파 신기록
상금랭킹서 이예원 제치고 1위

홍정민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후 동료들로부터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KLPGA 제공]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도전의 아이콘’ 홍정민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72홀 최소타 신기록을 세우며 시즌 2승 고지에 올랐다.

홍정민은 17일 경기도 포천시 몽베르 컨트리클럽 가을·겨울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쓸어담고 보기 2개를 곁들여 7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홍정민은 최종 합계 29언더파 259타를 기록, 12년 간 깨지지 않았던 72홀 최소타·최다언더파 기록을 갈아치웠다.

홍정민의 259타는 지난 2013년 김하늘이 MBN·김영주골프 여자오픈에서 적어낸 KLPGA 투어 72홀 최소타 우승 기록(265타)을 6타나 줄인 신기록이다. 유해란(2020년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과 이정민(2024년 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이 종전 265타 타이 기록 보유자였다.

29언더파 역시 김하늘·유해란·이정민의 72홀 최다 언더파 기록(23언더파)을 훌쩍 넘어선 신기록이다. 5번홀, 17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기대했던 ‘KLPGA투어 역대 최초 72홀 노보기 우승’ 기록 달성에는 실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버디를 무려 31개나 잡아내며 절정의 경기력을 보여준 홍정민은 지난 5월 메이저대회인 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2승, 통산 3승째를 거뒀다.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을 보태면서 이예원을 제치고 상금랭킹 1위(8억9892만원)로 올라섰다.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KLPGA 투어 72홀 최소타 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한 홍정민 [KLPGA 제공]

홍정민은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20대 언더파는 처음인 거 같다. 특히 20대 후반, 29언더파는 믿기지 않는 숫자다”며 “기록보다는 내 기량을 원 없이 펼쳐 보이고 싶었다. 또다시 이런 타수를 만들 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있는데, 보기 2개가 있었기 때문에 다시 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다. 자부심을 갖게 할만한 스코어인 것 같다”고 했다.

2023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에 응시했다가 조건부 시드를 받는 데 그치자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 진출하는 등 남다른 도전 정신으로 주목받았던 그는 이날 우승 후 다시한번 LPGA 투어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홍정민은 “올림픽 금메달이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다.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상관이 없다. 모든 것은 올림픽 금메달로 가기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LPGA 투어 진출해 우승을 하고자 하는 것도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 금메달을 따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혼자서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올해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 도전은 후원사와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유현조가 5타를 줄이며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 홍정민에 9타 차 2위를 차지했다. 드림투어 최강자 김민솔은 6타를 줄인 끝에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하며 김민선·노승희와 공동 3위에 올랐다.

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김아림은 이날 이븐파 72타를 쳐 공동 34위(9언더파 279타)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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