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자중해야” 비판 목소리
![]() |
|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와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 등이 24일 오후 경남 양산시 물금읍 메가박스 양산증산점에서 영화 ‘다시 만날, 조국’ 관람을 앞두고 객석에 앉아 있다. [연합] |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돌입했다. 조 원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혁신당이 가장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전망되는 호남 순회에 나선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 국정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특별사면 단행이 꼽히는 가운데, 조 원장이 출소 직후 광폭행보에 나서자 여당 내에선 불편한 기색이 읽힌다. 특사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던 민주당 인사들도 조 원장을 향해 “자중하라”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25일 혁신당에 따르면 조 원장은 26일부터 28일까지 호남권 지역 순회에 나선다. 26일에는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지에 참배하고, 민주노동당 창당 멤버인 황광우 작가를 만난다. 27일에는 전남 담양에서 고(故) 최홍엽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묘소에 참배한 뒤 유일한 혁신당 소속 기초자치단체장인 정철원 담양군수와 만난다. 28일에는 전북 익산에서 청년들과 간담회를 가진다. 정치권에서는 조 원장의 호남 순회가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지지세 결집을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혁신당은 지난해 총선 비례대표 투표에서 민주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인 호남권에서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광주 47.72%, 전북 45.53%, 전남 43.97%의 득표율로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이었던 더불어민주연합을 꺾었다.
민주당에서는 출소 후 공백기 없이 정치행보에 나선 조 원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1년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향후 대권주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큰 조 원장의 움직임이 불러올 여파에 대한 부담감이 읽힌다. 내년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조 원장은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 등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조 원장의 재보선 출마 가능 지역으로는 이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과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3선을 지낸 충남 아산을 등이 거론된다. 조 원장이 당대표직에 복귀하면 혁신당은 본격적인 지방선거 준비 체제에 돌입할 전망이다.
한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정치검찰의 피해자인 조 원장에 대한 특사는 이 대통령이 지지율 하락을 감수하면서 내린 결정”이라며 “당분간은 정치 활동에 있어서 자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 “조국 전 대표께 요청드린다. 신중하셔야 한다”며 “당장 소탐대실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강득구 민주당 의원도 지난 21일 “조국 전 의원을 면회하고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사면을 건의했던 당사자로서 지금의 모습은 당혹스럽다”고 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하락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우려도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9~21일 전국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요즘 이재명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에 관한 질문(긍정·부정을 답하지 않은 경우 재질문)에 56%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35%로 나타났다. 긍정평가는 직전 조사 59%에서 3%p 하락한 수치다. 이 대통령 직무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특별사면’을 꼽은 응답자가 21%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기사에 인용된 한국갤럽 정례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5.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양근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