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흠뻑쇼’ 80장 받은 소방 간부 “40장은 폐기”

싸이 흠뻑쇼 포스터. [놀]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가수 싸이 콘서트 티켓 1300만원 어치를 공연기획사로부터 공짜로 받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소방 간부가 “콘서트표 절반인 40장을 폐기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26일 소방 등 관계당국에 따르면 ‘싸이 흠뻑쇼’ 티켓 80장을 수수한 의혹으로 경찰에 고발된 인천의 간부급 소방관 A씨는 최근 관할 지자체 조사에서 이같이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콘서트표 80장 중 절반인 40장은 폐기하고, 남은 40장은 소방관 등 지인에게 돌렸다는 것이다.

A씨는 파쇄기에 넣어 표를 아예 없앴다고 주장했는데, 관할 지자체는 실제로 표가 파쇄됐는 지 확인하지 못한 걸로 알려졌다.

그러나 600만원 어치의 콘서트 표를 파쇄했다는 주장이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방공무원 노조 관계자는 표가 윗선에 상납됐을 가능성이나, 소방관 외에 다른 공무원에 제공됐는 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공짜표가 재판매됐거나 대가성 있는 뇌물일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A씨는 지난 6월 인천 서구 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싸이 흠뻑쇼’ 입장권 80장을 공연 기획사로부터 받은 의혹을 받는다.

당시 기획사 측은 소방공무원 가족 초청 명목으로 입장권을 전달했으나 A씨는 이 사실을 기관장에게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콘서트 입장권은 한 장에 16만 원으로, 80장을 현금 가치로 환산할 시 약 1300만 원에 달한다.

공직자 등은 직무 관련성과 상관없이 1년에 300만 원 초과 금품을 받으면 청탁금지법에 위반된다.

A씨의 위법 정황을 인지한 인천시 소방본부는 지난 7월 A씨를 직위해제하고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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