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에 문화 DNA 입힌다…청년이 머무는 ‘문화선도산단’ 출범[헤럴드경제·산단공 공동기획]

구미국가산단, 창원국가산단, 완주일반산단 등 3곳 1차 대상지 선정


이상훈(앞줄 오른쪽 두번째)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이 지난 8일 전북 완주군청에서 진행된 ‘문화선도산단 완주 청년디자인리빙랩’ 발대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구산업단지공단 제공]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산업단지가 단순한 생산 중심지를 넘어 일과 삶, 문화가 공존하는 ‘정주형 산업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런 변화를 이끄는 것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주도하는 ‘문화선도산단’ 조성사업이다.

26일 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문화선도산단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문화체육관광부·국토교통부의 공동 추진으로 올해 본격화됐다. 구미국가산단, 창원국가산단, 완주일반산단 등 3개 단지가 1차 대상지로 선정돼 각각 산업유산 재생, 산업관광 특화, 수소미래차 중심의 문화융합지대로 개발되고 있다.

단지별 산업 특성과 역사성을 반영한 브랜드 개발을 비롯해 ▷광장형 랜드마크 조성 ▷산업관광 코스 개발 ▷청년공예 오픈스튜디오 ▷문화센터 및 창작공간 구축 ▷노후공장 리모델링 등이 패키지로 지원된다. 이후 청년 리빙랩, 주민참여형 문화기획, 기반시설 정비 등이 본격 추진 중이다. 정부는 2027년까지 10개 단지로 확대해 전국적으로 확산할 방침이다.

문화선도산단의 기반에는 산단공이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수행한 구조고도화사업이 있다. 총 1조 3000억 원이 투입된 이 사업은 228개 세부 프로젝트를 통해 노후 공장 리모델링, 복지·문화시설 확충, 스마트 기반시설 정비 등 물리적 환경 개선과 청년 정주 여건 개선을 동시에 달성했다.

향후 산단공은 구조고도화사업과 문화선도산단을 연계해 ▷스마트 기반 인프라 확대 ▷복합개발 표준모델 정착 ▷지자체 협력체계 강화를 통해 산업단지의 지속가능한 재생 전략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현재 선정된 구미산단은 방림방적 산업유산을 기반으로 ‘산업유산과 문화가 공존하는 청년이 살고 싶은 집’ (GIP1969 Industry Playground)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시·공연·체험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 조성과 공원·광장 등 근린시설 정비를 추진 중이다. 지역 예술가와 협력한 미디어아트 프로젝트, 산업역사 전시관 등도 계획돼 있다.

창원산단은 기계·방산 산업 자산을 주제로 산업관광 전시관, 체험관, 문화예술 거리 등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보행환경 개선과 야간 경관조명, 근로자 미디어 교육 프로그램도 병행되며, 청년 예술제 등 문화이벤트가 연중 운영될 예정이다.

미래형 수소산업 중심지인 완주산단은 복지관을 리모델링한 디지털 창작공간과 폐교 리노베이션을 통한 문화센터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야외공연장, 음악축제, 팹랩 기반 창작 프로그램 등 창업·생활·문화가 융합된 실험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완주군청, 한국디자인진흥원과 함께 ‘2025년 완주 문화선도산단 청년디자인 리빙랩 발대식’을 개최했다. 리빙랩은 올해를 시작으로 2029년까지 향후 4년간 활동할 예정이다. 문화선도산단 조성사업으로 함께 추진되는 랜드마크, 청년문화센터 건립, 아름다운거리 조성 등 인프라 구축사업뿐만 아니라 산업단지 문화브랜딩 등 완주지역의 특성을 반영하고 차별화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할 방침이다.

산단공은 문화선도산단 외에도 산업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실험을 진행 중이다. 최근 강원도 춘천에서는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강원디자인진흥원과 함께 체험형 산업문화 전시 ‘RE:RULE’을 개최 중이다. 스포츠 규칙을 재해석한 인터랙티브 콘텐츠, 미디어아트, 근로자 휴게 공간으로 구성된 전시는 산업단지를 문화공간으로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원데이클래스, 공연, 직무교육 등 연계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오는 9월에는 ‘울산 동구 산업역사 사진전’이 문화공장 방어진에서 개최된다. 1970~90년대 조선산업의 노동현장과 작업복, 생활상을 담은 기록사진을 통해 산업단지가 지닌 역사적 가치와 기억을 재조명한다. 이는 산업문화의 대중성과 지역 연결성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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