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백 6.2초…동급보다 부드러워
공기저항계수 0.29Cd로 낮춘 설계
측면라인·리어램프 조화 세련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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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LC 300 4MATIC AMG 라인 김성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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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간에서 집처럼(At home in every terrain).”
2015년 벤츠가 체코 국적의 톱모델 페트라 넴코바와 함께 진행한 캠페인에서 소개된 슬로건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프리미엄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GLC 시리즈를 설명하는 데 이보다 더 좋은 수식어가 있을까.
최근 탑승한 ‘GLC 300 4MATIC AMG 라인’도 이 표현이 그대로 적용된다. 2023년형 모델로 8년만의 풀체인지로 돌아온 이 차량은 효율과 정숙성, 성능을 고루 갖췄다. 서울 노원구에서 세종특별자치시를 거쳐 대전까지 왕복 약 400㎞ 주행에서 느낀 승차감은 절로 ‘으뜸’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훌륭했다.
차량의 가장 큰 매력은 2.0ℓ 가솔린 엔진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더한 연료계에서 나온다. 국내 모델 기준 최고출력은 258마력, 최대토크 258ps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6.2초에 도달가능한 수치다. 이는 동급의 국산·수입차 경쟁 모델과 비슷하지만, 벤츠 고유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력 덕분에 한결 매끄러운 느낌을 받았다.
특히 가속 페달을 밟을 때는 부드럽고, 옆차를 가볍게 따돌릴 정도로 빠르면서도 묵직하다. 실제 ‘고급차를 탔다’는 느낌이 절로 나는듯 했다. 시승 코스에서 만난 완만한 구릉지에서도 막힘없이 편안했다.
전면은 AMG 라인 특유의 스포티한 디테일을 강조하면서, 공기저항계수는 0.29Cd로 낮췄다. 이는 매끈한 측면 라인과 입체적인 리어램프가 조화를 이루며 세련된 인상을 남긴다. 덕분에 승차 시 풍절음이 없고 세련된 느낌도 좋았다. 고속에서 차체 흔들림도 적어 벤츠 특유의 고급진 주행감각과 잘 어울렸다.
차량의 복합연비는 10.5~10.8㎞/ℓ 수준이다. 실주행에서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덕분에 도심 주행에서 더욱 연비 상승이 두드러졌다. 이날 시승 후에도 주행가능거리가 300㎞ 이상 남았다.
전체적으로 모난 부분이 없고 튀지 않는 성능이 인상적이었다. 이를 통해 집 같은 편안함을 구현하려는 벤츠의 철학이 잘 드러나는 듯 했다. 긴 시승구간에도 안락하고 기분좋은 느낌이었다.
차량의 기본 제원은 4720㎜로 이전보다 55㎜ 늘었고, 휠베이스도 288㎜로 15㎜ 확대됐다. 트렁크 공간은 620ℓ, 2열을 접으면 최대 1680ℓ까지 확보된다. 골프백은 3개까지 수납가능하며, 특별한 날 캠핑등 야외활동에서도 준수한 매력을 뽐낸다. 실제 마주하면 앞뒤로 길쭉한 형상의 트렁크는 실은 짐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좋았다.
실내는 블랙 톤과 세로형 11.9인치 중앙 디스플레이,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이 어우러진 고급진 인상이다. 차량에 탑재된 최신 ‘MBUX 시스템’은 음성 인식률이 뛰어나 내비게이션 검색이나 공조 조절 등 일상 기능을 직관적으로 처리할 수 있었다.
차량은 GLC는 컴포트·스포츠·에코·인디비주얼·오프로드 등 5가지 주행 모드를 지원한다. 고속주행이나 도로에서는 컴포트 모드가 힘을 발휘했고, 차량에 탑재된 9단 자동변속기의 재미를 느끼려면 스포츠 모드를 활용해보면 좋다. 국내 주요 자동차 커뮤니티 등에서는 패들시프트를 활용한 드라이빙 사례가 꾸준히 올라올 정도로 관련 기술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여기에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 교통 표지판 인식, 차선 이탈 방지 기능이 기본 탑재돼 편안했다. 또한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인 4MATIC은 빗길이나 고속 코너링에서도 차체를 단단히 붙잡아줘 장거리 투어링에서도 안정감을 더했다.
총평하자면 ‘더 뉴 GLC 300 4MATIC’은 날렵한 외관, 고급스러운 실내, 그리고 부드러우면서도 힘 있는 주행 성능을 앞세운 차량이다. 전체적인 균형감과 완성도가 돋보인다. 세련된 디자인과 정숙성, 그리고 기대 이상의 주행 퍼포먼스를 동시에 원하는 소비자라면 GLC는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벤츠 GLC 300 4MATIC의 국내 판매 가격은 9040만원(25년식 기준, 부가세 포함) 이다. 김성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