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손흥민 환상 시구 X 오타니 첫 승…한일 슈퍼스타 ‘퍼펙트 데이’

손흥민 시구에 MLB “완벽한 스트라이크”
오타니, 신시내티전서 5이닝 1실점 ‘첫승’

 

오타니 쇼헤이가 27일(미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승리 요정’ 손흥민(LAFC)의 환상 시구 덕분일까.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가 투수 복귀 후 기분좋은 첫 승을 거뒀다. LA에서 활약하는 한일 슈퍼스타가 완벽한 하루를 보냈다.

오타니는 27일(미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에 선발 투수 1번 타자로 출전해 5이닝을 2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5-1 승리를 이끌었다.

오타니가 승리 투수가 된 건 LA 에인절스에서 뛰던 2023년 8월 10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약 2년 만이다. ‘이도류’ 오타니는 2023년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후 타자에만 전념했고, 올해 6월 16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을 통해 마운드에 복귀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시즌 10경기에서 차례로 이닝을 늘려가며 5이닝 미만의 짧은 이닝만 책임졌다.

오타니는 3회초 노엘비 마르테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후속 타자 두 명을 모두 삼진 처리한 뒤 4회초 수비에도 상대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팀 타선이 침체되자 4회말 공격에서 빅이닝 물꼬를 직접 텄다. 선두 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무실점 호투하던 신시내티 좌완 선발 닉 로돌로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뽑아내 출루했다. 이후 다저스 타선은 안타 4개를 추가하며 대거 4득점해 경기를 뒤집었다.

이날 오타니는 타석에서 5타수 1안타 1득점했다. 시즌 타율은 0.278을 유지했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4.61에서 4.18로 떨어졌다.

손흥민이 27일(미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시구하는 모습 [MLS SNS]

이날 경기 전 시구를 한 손흥민은 관중석에서 오타니를 응원해 눈길을 끌었다.

손흥민은 슈팅 만큼이나 정확한 투구로 다저스타디움 첫 시구를 마쳤다.  다저스 모자를 쓴 손흥민은 자신의 등번호 7번이 새겨진 다저스 유니폼과 청바지를 입고 마운드에 올랐다. 포수 자리엔 ‘지한파’로 알려진 다저스 투수 블레이크 스넬이 앉았다.

시구가 예고된 후 소속팀인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 동료들과 수차례 연습을 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손흥민은 마운드에서 세트포지션을 한 뒤 긴장되는지 어깨를 몇차례 푼 뒤 가벼운 손목 스냅으로 공을 던졌다. 이 공은 부드러운 포물선을 그리며 스트라이크존에 정확하게 들어갔고, 스넬은 놀랍다는 듯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손흥민은 모자를 벗어 관중을 향해 인사한 뒤 스넬과 포옹하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스넬은 “난 글러브를 조금도 움직일 필요가 없었다. 완벽한 투구였다”고 말했고 손흥민은 “네가 날 편안하게 해줬다”고 화답했다.

MLB 사무국은 손흥민의 시구 모습과 영상을 SNS에 올린 뒤 “축구 슈퍼스타 손흥민이 다저스타디움에서 완벽한 스트라이크를 던졌다!”고 썼다.

손흥민은 시구 후 마이크를 들고 이날 주전 선수들이 모두 소개되기를 기다린 뒤 “다저스 야구를 시작할 시간”(It‘s time for Dodger baseball)이라고 크게 외쳐 경기 시작을 알렸다.

손흥민과 오타니의 만남이 기대됐지만 이들이 공식적으로 만나 인사를 하거나 함께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

손흥민이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과 유니폼 교환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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