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에도 미국인 희망가질 GDP 나와” 美 2분기 드디어

도널드 트럼피 미국 대통령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3.3%(직전분기 대비 연율) 증가한 것으로 28일(현지시간) 잠정 집계됐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미국 국민들이 희망을 가질만한 긍정적인 경제 지표”라고 평가했다.

미국 GDP는 지난달 발표한 성장률 속보치(3.0%)보다 0.3%포인트 상향 조정된 것이다. 이 수치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1%)도 웃돌았다. 1분기 성장률 잠정치(-0.5%)에 견줘 큰 폭으로 반등한 수치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직전 분기 대비 성장률(계절조정)을 연간 성장률로 환산해서 GDP 통계를 발표한다.

성장률의 반등에는 수입 감소와 개인소비 증가가 영향을 줬으며, 투자 감소가 일부 상쇄 효과를 가져왔다고 미 상무부는 밝혔다. 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1분기와 2분기 성장률 오르내림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상향 수정의 이유를 소프트웨어와 운송장비 투자 강화 등 기업들의 투자 확대에서 찾았다. 기업 투자는 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에는 관세 관련 불확실성에 기업들이 재고 확보를 위해 수입을 크게 늘리면서 역성장으로 이어진 반면, 2분기에는 일시적인 재고 확보 요인이 줄면서 수입이 감소해 성장률 급반등에 영향을 준 셈이다.

미국 경제 수요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민간지출(국내 민간 구매자에 대한 최종 판매) 증가율은 1.9%를 기록, 속보치보다 0.7%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브리핑 자리에서 기자 한 명이 손들고 있다. [로이터]


블룸버그는“소비자와 기업이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에 적응함에 따라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날 3.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 데 대해 “노동절(9월 1일) 연휴를 앞두고 미국 국민들이 희망을 가질만한 긍정적인 경제 지표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우리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이 제정되면 이 거대한 친성장 법안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초 발효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은 각종 감세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공약을 담고 있다. 레빗 대변인은 “우리는 전임 (바이든) 정부가 4년간 무분별하게 지출하고 자영업자와 소비자를 대상으로 규제 몰아치기를 했던 것을 뒤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정책 덕분에 노동절 시점 기준으로 5년 만에 휘발유 가격이 최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대신 석탄 등 전통적인 화석 연료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펴고 있다. 레빗 대변인은 휘발유 가격이 내려가면서 미국 가정들의 재정 운용에 여유가 생겼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노동절을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의 성과를 거듭 강조했다.

미국 경제 성장률


레빗 대변인은 ▷10조 달러에 이르는 민간·해외 부문 투자 유치 ▷50만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 창출 ▷ 올해 미국 노동자 평균 임금 500달러 상승 ▷평균 약 4000불에 달하는 납세자 세금 감면 혜택 등을 트럼프 행정부의 치적으로 내세웠다.

2분기 개인 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2.0% 상승했다. 속보치보다 0.1%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PCE 물가지수는 2.5% 상승으로 속보치와 동일했다. PCE 물가지수는 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주요 지표로 주목하는 수치다.

7월 PCE 물가지수는 29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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