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버린 AI·한한령 해제, 모멘텀
핵심변수 정책 긍정적 확정땐
코스피 4000~5000P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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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정책이 핵심 테마로 자리 잡으면 개인 자금이 빠르게 쏠립니다. 그 흐름에 선제적으로 베팅하려 합니다.”
윤성노(사진)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주식운용2실 차장은 29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KB 새로운 대한민국 펀드’ 투자 전략을 이같이 밝혔다.
해당 펀드는 종목 수를 35개로 압축한 ‘하이 컨빅션’(High-conviction) 전략을 내세운다. 정부 정책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ABCDEF’(인공지능·바이오·콘텐츠·방산·에너지·제조업) 산업에 집중 투자한다. 대부분 공모 펀드가 최소 70개 이상의 종목을 담아 변동성을 줄이는 것과 차별된다. 윤 차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리서치 인력을 갖춘 만큼 종목 선별과 바텀업 리서치에 강점이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6개 산업 가운데 가장 주목할 분야는 인공지능(AI)과 콘텐츠를 꼽았다. 윤 차장은 “내년도 정부 R&D 예산 35조3000억원 중 AI에 약 2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라며 “작년까지는 빅테크 기업들이 AI 투자를 주도했지만 최근에는 국가 단위의 ‘소버린 AI’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며 수요 기반이 넓어졌다”고 했다. 이어 “국내 데이터센터 확충이 본격화되면 SK하이닉스 같은 수출 중심의 HBM 반도체 기업에도 추가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콘텐츠는 글로벌 확산과 내수 회복이 맞물린 분야다. 그는 “최근 글로벌 음악 차트 상위권에 한국 문화를 기반으로 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음악이 줄을 세웠다”며 “구글 트렌드에서도 한국 관련 검색량 가파르게 급등해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도가 훨씬 높아졌다”고 했다. 특히 한한령 해제로 중국 시장이 열릴 경우 새로운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짚었다. 이 경우 중국인 아티스트가 상대적으로 많은 에스엠을 기대 종목으로 들었다.
바이오 분야에서 기대되는 종목으로는 알테오젠을 지목했다. 그는 “9월 키트루다SC 임상을 비롯해 다수의 기술이전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방산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선호 종목으로 꼽았다. 정책금융 체계 개편이 수출 확대를 뒷받침하게 되면 해외 기업 대비 밸류에이션도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설명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한화솔루션을 꼽았다. 3분기 적자 전환을 예상하면서도 미국 현지 설비 확장과 중국산 모듈 차단 효과로 중장기 경쟁력을 이유로 들었다. 제조업 분야에서는 로봇이 움직이는 데 쓰이는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기술력을 갖춘 로보티즈를 주목했다.
정책 불확실성은 리스크로 꼽았다. 대주주 양도세 요건 등은 외국인 자금 유입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라며 “(정책이) 긍정적으로 확정돼야 코스피가 4000~5000선을 바라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윤 차장은 “주식 투자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불확실성인데 지금까지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외국인들은 이미 일본의 밸류업 정책 효과를 경험했기 때문에 한국 시장에서도 정책 확정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경예은·유동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