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월 50만원 따박따박 ETF 투자…최상의 포트폴리오 전략은? [투자360]

종잣돈 작은 사회초년생, ETF 적립식 투자로 돌파구
대표지수·테마·배당·채권 ETF 분산이 핵심 전략
커버드콜, 배당 매력 있지만 장기 자산 축적은 재투자 유리
채권 ETF로 변동성 완화…금리 인하 국면선 액티브 국채 주목


[챗 gpt를 이용해 제작]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 입사 1년 차 직장인 지모씨(28)는 매달 월급의 25%를 떼어 주식에 투자한다. 문제는 투자금이 크지 않다 보니 한 종목당 매수 금액이 너무 작아 수익률을 내기 어렵다는 점이다. 지 씨는 “종목을 여러 개 나눠 담다 보니 체감 수익이 적고 돈을 불린다는 느낌이 잘 안 든다”며 “이렇게 투자해서 노후자금이나 목돈을 만들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 박모씨(29)는 테슬라 주식을 사려다 발길을 돌렸다. 투자금으로는 한 주도 사기 버거워서다. 대신 테슬라를 포함한 상장지수펀드(ETF)를 선택했다. 박씨는 “ETF는 소액으로도 여러 기업에 분산 투자할 수 있어 현실적”이라고 했다. 다만 ETF 종류가 많아 어떤 상품을 골라야 할지 막막하다는 고민을 전했다.

금융투자에 관심을 가지는 청년층이 늘고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이 지난 6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청년층의 주식·채권·펀드 보유 가구 비중은 거의 두 배 늘었다. 금융투자자산이 전체 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증가했다. 임나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진입장벽이 낮고 유동성이 높은 금융자산은 청년층에게 현실적인 자산 축적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투자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지만 씨드머니가 작은 만큼 어떻게 자산을 불려야 할지 고민하는 청년층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사회초년생 무기는 ‘시간’…대표지수·테마·커버드콜·채권, 4분할 투자 전략



20·30세대의 공통점은 투자 여력은 작지만 자산을 불릴 시간은 길다는 점이다. 한정된 자금으로 개별 종목에 투자하면 시장 변동성에 그대로 노출돼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내기 어렵다.

전문가들이 사회초년생에게 적립식 ETF 투자를 권하는 이유다. 대표지수·테마·배당·채권 ETF를 적절히 나눠 담으면 장기성과와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어서다.

삼성자산운용은 월 50만원을 기준으로 50%는 미국 대표 지수형 상품에, 10%는 고위험 고수익의 액티브 ETF에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나머지 20%는 각각 국내지수 추종 커버드콜 상품, 미국 채권에 투자해 안정성을 높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구체적인 포트폴리오로는 ▷KODEX 미국S&P500 50%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 10%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20% ▷KODEX 아이셰어즈 미국하이일드액티브 20%로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사회초년생의 가장 큰 무기는 시간이다. 이 같은 포트폴리오는 당장의 수익보다 장기적인 자산 축적에 방점을 찍고 있다.

안정진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팀장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시드머니를 축적하고 은퇴자금 마련이 중요한 사회 초년생들에게 필수”라며 “S&P500 같은 대표 지수와 채권형 ETF에 분산투자하면서 자산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은 글로벌 증시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미국 S&P500를 추종하는 ETF다. KODEX 미국S&P500은 이 지수를 추종하는 대표 ETF 가운데 하나로 지난 15년간 477% 상승하며 코스피200 97%, 중국 CSI300 22%를 크게 앞섰다. 혁신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집중돼 있어 글로벌 금융위기나 코로나19 국면에서도 꾸준히 우상향했다.

테마형·배당형 ETF를 활용하면 초과 성과를 노려볼 수 있다.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는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와 미국 전력 인프라 교체 수요 확대에 따른 장기 성장성이 기대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2025년 20~40% 급증하고 2035년에는 2024년 대비 30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AI 확산과 인프라 교체라는 구조적 요인에 기반해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수밖에 없어 장기적으로 적립식 투자에 적합한 종목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커버드콜 ETF도 젊은 층 포트폴리오에 자리 잡고 있다. 커버드콜은 주식을 보유하면서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해 옵션 프리미엄을 얻는 전략이다. 상승장에서는 수익이 제한되지만 안정적인 분배금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원래 은퇴세대를 겨냥한 상품이었지만 젊은층에서도 인기다. 매월 고정적인 분배금이 심리적 안정성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ETF는 연 15% 플러스 알파 분배율을 추구하는 ETF다. 연 15%의 분배율은 코스피200 지수의 위클리 콜옵션을 통해 나오는 옵션 프리미엄을 통해 확보한다.

다만, 임 팀장은 자산 축적이 우선인 사회초년생의 경우 월배당 ETF보다는 대표지수 ETF에 재투자해 복리 효과를 극대화하는 편이 더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 주식보다 안정성…금리 인하기엔 액티브 국채 ETF 주목


자산을 적절히 나눠 담는 분배 전략도 필요하다. 은행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면서 주식보다는 안정적인 투자 대안으로 꼽히는 상품은 채권형 ETF다.

임 팀장은 “은퇴시기가 많이 남은 사회 초년생일수록 공격적인 투자를 하기 쉽지만 자산배분 차원에서 채권 비중을 일부 함께 가져가시는 것을 추천한다”며 “자산배분을 통해 위험대비 수익률을 높이는 것이 보다 장기투자에 용이하다”고 조언했다.

KODEX 아이셰어즈 미국하이일드액티브는 만기 기대수익률(YTM)이 7% 수준이고 듀레이션이 3년대로 짧아 금리 변동에 덜 민감하다. 동시에 분산 효과가 높아 채권 비중을 확보하는 데 적합하다.

또 9월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채권형 ETF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지금처럼 금리 불확실성이 큰 경우에는 Kodex 미국30년국채타겟커버드콜을 통해 분배금과 가격 상승을 일부 동시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본격 인하가 전망되면 과거 인하기 200bp 구간에서 30년물보다 더 큰 상승률을 기록했던 KODEX 미국10년국채액티브(H)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액티브 국채 ETF는 금리 전망에 따라 운용사가 만기와 구성을 능동적으로 조정하는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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