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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일러 스위프트가 약혼반지를 낀 모습 [테일러 스위프트 SNS 캡처] |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세기의 커플에 어울리는 세기의 약혼반지?”
세계 최고의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35)가 2년간 교제해온 동갑내기 연인인 프로풋볼 선수 트래비스 켈시(캔자스시티 치프스·35)와 약혼했습니다. 스위프트는 지난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여러분의 영어 선생님과 체육 선생님이 결혼한다”는 글과 함께 꽃이 가득한 곳에서 켈시로부터 청혼받은 뒤 함께 포옹하는 사진을 올렸는데요.
스위프트는 세계 대중문화계의 독보적인 존재로, 미국 최고 권위의 음악상 그래미상만 열네 차례 받았지요. 켈시는 소속팀 치프스의 주전으로 활약하며 6년 동안 세 차례 우승하는 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두 사람은 2023년 9월 열애를 인정하며 ‘세기의 커플’이 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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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지난 27일 동갑내기 풋볼 선수 켈시와 약혼 소식을 공개했다. [테일러 스위트프 SNS] |
로맨틱한 약혼 화보를 전하며 팬들의 뜨거운 축하를 받고 있는데요. 사실 팬들의 축하 메시지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소품이 있습니다. 바로 스위프트가 낀 약혼반지입니다.
왼손 넷째 손가락에 낀 반지에 대해 ‘유일무이하다’는 평가까지 보이며 이런 저런 말이 나오고 있는데요. 언뜻보면 할머니들이 끼는 반지인 것 같은, 이 물건이 왜 이렇게 팬들 사이에 화제인 것일까요.
테일러 스위프트가 낀 반지 뭐길래?
테일러 스위프트의 약혼반지는 다이아몬드 모양부터 주목이 되는데요. 이 반지의 다이아몬드가 일반적으로 반짝반짝하는 다른 다이아몬드랑 다르다는 포인트가 있습니다. 다이아몬드의 꼭짓점이 둥글고, 거울 조각처럼 넓은 면이 있어서, 빛이 천천히 퍼지면서 따뜻하게 반짝이는 느낌인데요.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올드 마인 쿠션 컷’이라는 방식을 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Old Mine(옛 광산)’이란 이름처럼 18세기~19세기,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다이아몬드 광산이 본격적으로 개발되던 시기에 유행한 커팅 방식입니다. 당시에는 전기식 기계가 아닌 수작업 위주였기 때문에, 원석의 형태와 빛을 최대한 살리기 위한 커팅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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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4년 2월 11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NFL 슈퍼볼 에서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를 이긴 뒤, 치프스의 타이트 엔드 트래비스 켈시(87번)와 테일러 스위프트가 키스하고 있다.[AP] |
반지를 잡아주는 틀도 눈길이 갑니다. 다이아몬드가 그냥 얹혀 있는 게 아니라 작은 손가락처럼 생긴 금속(프롱)들에 꽉 잡혀 있는데요. 이 니들 프롱은 아주 가늘어서 멀리서 보면 거의 안 보이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반지를 보는 사람 눈에는 다이아몬드만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효과가 있죠.
반지는 18K 금으로 되어 있는데, 금은 단단하면서도 잘 깎이고 새길 수 있어서, 옆에 무늬를 새기거나 이니셜 같은 걸 새기기도 쉽습니다. 또 이 다이아몬드는 8~10캐럿 정도라서, 보통 사람들이 끼는 반지보다 몇 배는 커요. 옛날 방식으로 깎아서 빈티지 느낌을 살리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더한 느낌을 주는 반지라고 합니다.
https://biz.heraldcorp.com/article/3451068
그래서 이 반지의 가격은 얼마일까요?
반지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화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가격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면서인데요. 일단 최소 1억원은 넘는 거 같습니다.
투데이닷컴에 따르면 주얼리 디자이너인 맷 해리스는 “디자이너가 가격을 직접 공개하지 않는 이상 항상 추정하기 어렵다”며 “사진만으로는 색상과 투명도를 알 수 없고, 게다가 디자이너 브랜드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어떤 디자이너는 다른 디자이너보다 더 비싸게 책정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가격은 낮게는 약 12만 달러(약 1억6000만원), 높게는 50만 달러(약 6억6000만원)까지 가능하다고 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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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4년 1월 28일(현지사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M&T 뱅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챔피언십 경기에서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트래비스 켈시(87번·왼쪽)가 볼티모어 레이븐스를 꺾은 뒤 테일러 스위프트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AFP] |
커스텀메이드 주얼러스의 다이아몬드·보석 전문가 레이첼 엔라이트는 반지가 약 8캐럿 정도로 보인다며, “천연 다이아몬드이고 D컬러 등급에 내부적으로 결점이 전혀 없다면, 다이아몬드만으로도 약 93만5000달러(약 12억 원) 정도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시몬 켄들 우브 메이드 CEO는 중심 스톤이 7~8캐럿일 것이라며, 가치가 100만 달러(약 13억 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페이스풀 플랫폼 파인 주얼리 앤드 인게이지먼트 링스의 오스틴 윌러드 CEO는 “이 스톤의 투명도, 커팅, 색상 특성이 가격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며 반지 가격은 40만 달러(약 5억3000만원)에서 120만달러(약 16억원) 사이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같은 스위프트의 약혼반지에 대한 큰 관심 덕에 업계는 웃음짓는 모양새입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스위프트가 착용하는 모든 것은 곧 ‘완판 행진’을 이어간다”라며 유사한 디자인의 합리적인 가격대 제품들이 빠르게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