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러 정상 만나면 김정은 이득…시진핑·푸틴 이해?
![]() |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새로 조업한 중요 군수기업소 미사일 종합생산공정을 돌아보면서 종합적인 국가미사일 생산능력 조성실태와 전망에 대해 요해(파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 |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행이 초읽기에 들어섰다.
미국 주도 국제질서에 대응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이어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전쟁 승리 80돌’(80주년 전승절) 열병식을 앞둔 중국으로 국제사회의 시선이 집중된다.
한국으로서도 한반도와 동북아정세에 큰 파급을 미칠 김 위원장의 동선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김 위원장은 1일 오후 ‘1호 열차’로도 불리는 특별열차를 이용해 베이징으로 향할 전망이다.
중국은 이미 전날부터 베이징역과 북중 접경지역인 단둥역을 오가는 1일 저녁 열차편 예매를 차단한 상태다.
김 위원장은 네 번째이자 가장 최근 방중이었던 2019년 1월에도 저녁에 단둥역을 통과한 뒤 선양역을 거쳐 이튿날 베이징에 도착한 바 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이용하는 특별열차는 최첨단 장비와 최고급 시설을 구비했으며 과거 러시아 내에서 ‘푸틴의 전용열차보다 훨씬 안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열차는 항공기에 비해 이동시간이 길지만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지속적인 이슈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대남·대미 메시지를 비롯한 선전효과가 크다.
북한 관영매체 보도에서도 김 위원장의 방중이 임박했음이 감지된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자강도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중요 군수기업소를 찾아 미사일 자동생산공정체계를 파악했다고 보도했는데, 최근 함경북도에서 자강도로 이동한 김 위원장이 조만간 신의주를 거쳐 중국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에 자리한 주중 북한대사관도 김 위원장 방중을 앞두고 국장(國章)을 새로 설치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이에 앞서 북한의 방중 선발대는 전날 오후 항공편을 이용해 베이징에 먼저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방중 기간 초청국인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은 물론 SCO 정상회의 참석차 미리 중국을 찾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갖는다.
중국 현지 언론은 김 위원장의 방중과 관련 1959년 이후 북한 최고지도자의 첫 열병식 참석이자 김 위원장의 첫 다자외교무대 참석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김 위원장의 방중 하이라이트는 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리는 전승절 열병식이 될 전망이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앞서 이례적으로 전승절 열병식 때 중앙에 시 주석이 자리하고 푸틴 대통령이 오른편, 김 위원장이 왼편에 자리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북중러 3국 정상이 같은 시각에 같은 자리에 모이는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북중러가 내친김에 3국 정상회담을 가질지는 초미의 관심사다.
북러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며 혈맹관계로까지 진화한 상황에서 중국까지 더한 3국이 군사·안보 분야 연대를 한층 강화한다면 한국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다만 중국은 미중 간 대립구도 격화와 한미일 3각 공조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북중러 3각 연대에는 거리를 두는 듯한 모습을 보여왔다.
황재호 한국외대 교수는 “북중러 3국 정상이 함께 자리를 한다면 가장 이득을 보는 것은 두 강대국 정상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김 위원장이 될 것”이라며 “시 주석이나 푸틴 대통령이 그렇게까지 할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이어 “시 주석으로서는 앞으로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도 있을 수 있는데 북중러 정상회담은 과유불급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도 김 위원장의 방중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북중러 3국 정상회담이라는 새로운 포맷은 예상하기 이르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