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휴식 보낸 뒤 샷감 회복 ‘통산 13승’
역대 첫 통산상금 60억원에 3.4억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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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현이 KPGA 투어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에서 우승을 확정한 후 기뻐하고 있다. [KPGA 제공] |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간판스타 박상현이 오랜만에 되찾은 날카로운 샷감을 앞세워 1년 10개월 만에 정상에 올랐다.
박상현은 31일 경기도 광주시 강남300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KPGA 투어 하반기 첫 대회 동아회원권그룹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21언더파 259타를 기록, 2위 이태훈을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박상현은 2023년 제네시스 챔피언십 제패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시즌 첫 우승이자 통산 13승째를 거뒀다. 우승 상금은 1억4000만원.
K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통산 50억원 이상 상금을 벌어들인 박상현은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을 보태 통산 상금 56억5735만원을 기록했다. 올시즌 목표로 한 60억원에 약 3억4000여만원 남겨놓게 됐다.
마흔두살의 베테랑 박상현은 올시즌 상반기 힘겨운 시기를 보냈다. 상반기 마지막 2개 대회는 포기를 생각할 정도로 샷이 흔들렸다.
올여름 두달간의 투어 휴식기에 박상현은 아예 골프채를 잡지 않고 과감하게 몸을 ‘리셋’시켰다. 안좋은 습관이 다 빠져나간 뒤에야 2주간 손에 피멍이 들 정도로 맹렬하게 훈련했고, 하반기 개막과 동시에 우승 갈증을 풀었다. 마흔살 이후에 벌써 2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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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현의 아이언샷 [KPGA 제공] |
1,2라운드 72홀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버디 13개를 뽑아낸 박상현은 3라운드에서도 버디 8개를 더 낚으며 최종일 5타 차 단독선두로 출발했다.
2번 홀(파4), 4번 홀(파4) 버디로 기분좋게 출발한 박상현은 6번 홀(파4)에서 첫 보기를 적어내고도 6타차 선두를 달렸다. 8번 홀(파4) 티샷을 왼쪽 언덕으로 날리며 위기를 맞은 박상현은 11m 파퍼트를 떨어뜨리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9번 홀(파5) 버디로 전반을 마무리한 박상현은 후반엔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추격자들을 따돌리고 2타 차 우승을 완성했다.
박상현은 “1년 넘게 성적이 좋지 않아 힘들었는데 가족과 후원사, 팬들의 응원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하며 “지금 감이 너무 좋다. 올시즌 7~8개 대회가 남았는데, 한 번 더 우승을 노려 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태훈은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쓸어 담아 9타를 줄이며 19언더파 261타 단독 2위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이동민은 5언더파 275타 공동 51위에 올랐고,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렸던 시즌 2승의 옥태훈은 3언더파 277타로 공동 68위로 대회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