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박상현 동아회원권그룹 오픈 우승..투어 통산 13승째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박상현. [사진=K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근양 기자] 박상현(42)이 KPGA투어 하반기 첫 경기인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총상금 7억원)에서 우승했다.

박상현은 31일 경기도 광주시의 강남300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버디 4개에 보기 2개로 2언더파 68타를 쳐 최종 합계 21언더파 259타로 정상에 올랐다. 9언더파를 몰아치며 맹추격한 이태훈을 2타 차로 제친 박상현은 시즌 첫승과 함께 투어 통산 13승째를 거뒀다.

박상현은 지난 2023년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임성재를 물리치고 우승한 후 오랜 시간 성적 부진에 시달렸다. 특히 지난해 SK텔레콤오픈에서 최경주에게 연장전에서 패해 다잡은 우승을 놓친 뒤 힘이 빠진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더욱 우승이 간절했으며 5타 차 리드에도 불구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최종라운드에 임할 수밖에 없었다.

1~3라운드에서 무려 22개의 버디를 잡은 박상현은 경기 초반 2,4번 홀의 징검다리 버디로 6타 차 선두로 달아나며 낙승하는 듯 했다. 그러나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다. 지난 4월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캐나다 교포 이태훈이 7~9번 홀에서 버디-버디-이글을 잡아 4타를 줄인 뒤 12, 13번 홀의 연속 버디로 박상현을 3타 차로 압박했다.

하지만 베테랑은 위기에서 빛나는 법. 박상현은 12번 홀(파3) 프린지에서 홀까지 6m를 남긴 상황에서 퍼터로 볼을 굴려 버디를 잡아내며 4타 차로 달아났다. 결정적인 고비를 넘긴 박상현은 나머지 홀을 모두 파로 막아 16, 18번 홀서 버디를 추가한 이태훈을 2타 차로 따돌릴 수 있었다.

박상현은 우승 후 “5타차 선두로 출발하면서 ‘당연히 우승하겠지’라는 기대감이 되려 압박감으로 다가왔다”며 “18번 홀까지 우승할 줄 몰랐다. OB 하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었기에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가지고 했는데 좋은 결과로 마무리해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우승상금 1억 4천만원을 받은 박상현은 생애 통산 상금을 56억 5735만원으로 늘렸다. 투어 사상 첫 생애 통산상금 60억 돌파에 3억 4264만여원을 남겨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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