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해충돌 우려…野 원내 재고해야”
국회 윤리위 제소 경고하며 반말·고성
秋 “羅, 6선 씩이나 발언 심히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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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 등이 추미애 위원장의 회의 진행 방식에 항의하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언쟁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야당 간사 선임을 놓고 여야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야당 간사 선임 안건이 전날 갑작스럽게 철회된 점을 비판하고 나섰고, 민주당은 ‘이해 충돌’을 주장하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여야가 서로 국회 윤리위 제소를 경고하는 등 고성과 막말을 주고받았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열린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법사위가 22대 국회 들어 여야 간 여러 쟁점을 갖고 격돌한 적은 있었지만 최소한 여야 간사 선임에 대해서 이렇게까지 무리한 회의를 진행하신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곽 의원은 “야당 간사 선임을 어제까지만 해도 안건에 포함시켰다가 갑자기 빼서 간사 없이 회의를 진행하는, 이런 기괴하고 엽기적인 회의를 진행하려고 하는데 두고 볼 수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곽 의원은 추 위원장을 향해 “독단적인 회의 진행에 대해 윤리위 제소를 포함해 모든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며 “제발 6선에 국회의장까지 하려고 하셨던 경험과 품격을 법사위원장으로서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직격했다.
곽 의원의 발언은 야당 간사로 내정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정식 선임을 위한 ‘간사 선임의 건’이 이날 회의 안건에 포함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면서 나왔다. 국민의힘은 이날 회의 개의 직후 관련 의사진행발언을 요구했으나, 추 위원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검찰개혁 공청회 계획서 채택의 건’을 의결하려 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이의 있다고”, “무슨 회의 진행을 그렇게 해” 등 국민의힘 법사위원들로부터 강한 반발이 쏟아졌다.
이어진 토론에서도 충돌은 계속됐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이 회의를 방해하는 데 대해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 징계도 내리셔야 한다”며 “법사위에 와서 반말을 하는 사람을 확실히 윤리위에 제소시켜 달라”고 말했다. 앞서 국회법을 근거로 “의제 외에 위원장 모욕주거나 겁박하거나 하는 발언을 삼가주시길 바란다”고 말한 추 위원장은 여당 의원의 발언 도중 항의한 송석준·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경고’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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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추미애 위원장과 인사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 |
나 의원의 야당 간사 선임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여당 간사인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이번에 새로 사보임되어 오신 의원님이 과연 이 법사위에서 활동하는 것이 적절한 건지, 이해충돌 우려가 없는지 저희 내부에서도 강한 의견이 있다”며 “야당 원내에서 재고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나 의원은 추 위원장을 향해 “맨 처음에 간사 선임의 건이 있다가 그다음에 없어졌다. 소위 위원 선임의 건도 위원장 마음대로”라며 “6선 의원을 하면서 이렇게 국회가 운영되는 걸 본 적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나 의원은 “간사 선임은 김용민 의원께서도 여러 협의를 해야 한다고 했는데 누구랑 협의를 하겠나”라며 “이런 식의 국회 운영은 한마디로 바로 국회 독재”라고 했다. 추 법사위원장은“막 사보임되신 나경원 의원이 위원장에게는 ‘6선씩이나’라고 발언하시고, 초선 의원에 대해서도 마치 자격이 미달되는 것처럼 발언했다”며 “심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나 의원이 초선 의원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박 의원은 “왜 초선 의원에게 말하지 말라, 조용히 하라는 태도로 거만하고 오만하고 한 태도를 보였나”라며 “모욕감을 느끼고 모멸감을 느꼈다”고 했다. 박 의원은 나 의원이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했던 점을 지적하며 간사 선임 반대 주장도 펼쳤다. 박 의원은 “왜 윤석열과 내란의 밤에 통화했느냐”며 “간사는 어불성설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