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결제액 뛰어넘은 스테이블코인…“새로운 투자 프레임 적용해야” [투자360]

대신증권 보고서
스테이블코인 거래액 3경원 돌파
시총 8년만 2000억 달러 가까이 급증
美 당국 제도권 편입 움직임 이어져


[챗GPT를 이용해 제작]


[헤럴드경제=경예은 기자] 스테이블코인이 ‘디지털 달러’로 급부상하면서 글로벌 금융 지형이 재편되고 있다. 대응이 빠른 핀테크·블록체인 기업에는 프리미엄이, 변화에 뒤처진 전통 금융사에는 디스카운트가 적용될 수 있는 국면 속에 각 기업의 스테이블 코인 전략을 투자의 평가 잣대로 삼아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2일 서영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이라는 금융 테마는 핀테크, 거래소, 결제기업, 전통 금융사 전반에 걸쳐 있어 거대한 흐름을 거시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투자 안목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스테이블코인 온체인 거래액은 약 27조6000억달러(약 3경8477조원)으로 비자와 마스터카드 결제액 합계(약 22조달러)를 넘어섰다. 시총 또한 2020년 말 620억 달러(약 86조4500억원)에서 지난 6월 2520억 달러(351조 3600억원)로 급증했다.

서 연구원은 “디지털자산 거래소에서 스테이블코인 결제 비중은 8년 사이 7.9%에서 84%로 급증해 대부분이 이를 기축통화로 사용하고 있다”며 “단순 암호자산 보조수단을 넘어 글로벌 결제 인프라의 유력한 대안으로 부상한 것”이라 진단했다.

특히 달러 기반 스테이블 코인은 전체 시장의 8할 이상을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서 연구원은 “미국에서도 달러화 국제지위를 강화할 기회로 인식하며 민간 달러 토큰 성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지난 7월 미국 상원을 통과한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은 연방 차원의 규율 체계 확립을 통해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지급결제 인프라로 정립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외 국가에서도 제도 마련이 한창이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발효된 암호자산시장규제(MiCa)를 통해 발행사에 ▷100% 준비자산 보유 ▷투명한 공시 ▷자본요건 등을 부과하며 미국보다 앞서 규제를 정비했다.

서 연구원은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은행과 카드사 등 전통 금융권에는 도전 요인으로 작용하는 반면 핀테크·블록체인 기업에는 수익 다각화 기회로 다가온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제 투자자들은 각 기업의 스테이블 코인 전략에 주목해야 한다”며 “새로운 평가 프레임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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