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건설사 대표 “공사비 현실화 필요”

김윤덕 국토장관과 비공개 간담회
건설업계, TF서 중대재해근절 논의



김윤덕(사진) 국토교통부 장관이 주요 건설사 대표들을 만나 건설현장의 안전관리를 당부하고 업계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건설사들은 김 장관에게 ‘책임준공 제도’로 인한 부담을 거론하며 ‘공사비 현실화’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2일 국토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전날 오후 서울 중구 정동 국토발전전시관에서 대한건설협회장 및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대표와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다.

건설업계에서는 한승구 대한건설협회장을 포함해 올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사인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DL이앤씨·GS건설·현대엔지니어링·포스코이앤씨·롯데건설·SK에코플랜트·HDC현대산업개발의 대표이사(CEO)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 장관은 약 1시간 30분 동안 건설 현장 안전에 대한 정부 정책을 설명하고, 업계의 애로 사항을 청취했다. 김 장관은 건설사들과 앞으로도 관련 논의를 이어가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사 대표들은 이 자리에서 공사기간 및 공사비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시 시공사가 정해진 기간 내 공사를 완료하고 사용 승인이나 준공을 보장하는 의무를 지는 ‘책임준공’ 제도로 인해 주말 공사 등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자리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금융사는 PF 자금을 빌려줄 때 영세한 시행사 대신 건설사의 책임준공과 채무 인수 등 추가 신용 보강을 요구하지 않느냐”며 “경기가 좋을 때는 그럭저럭 잘 굴러가지만 경기가 안좋을 땐 공기가 늘어나고, 결국 공사비도 급증하게 된다는 게 건설사 대표들의 일관된 의견”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장관은 지난달 29일에도 한국도로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국토안전관리원, 한국건설엔지니어링협회, 대한건축사협회 등과 정부세종청사에서 건설 안전 현안 간담회를 열었던 바 있다. 같은날 오전에는 세종시 전동면 세종포천 고속도로 오송지선 건설 현장을 찾기도 했다.

김 장관은 당시 “정부가 필사즉생의 각오로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해 안전관리의 제도적 기반을 다질테니, 업계도 책임을 다해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주문했다.

건설업계도 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방안 마련에 머리를 맞대고 있다.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 회의실에서 ‘건설업 중대재해 근절 태스크포스(TF) 제4차 회의’를 개최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각 협회 부회장들이 참석, 중대재해 근절을 위한 방안이 주로 논의할 전망이다.

서정은·홍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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