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디자인 비추는 ‘창작의 빛’ [헤럴드디자인포럼 2025]

아시아 최대 규모 디자인 축제
헤럴드디자인포럼 2025 성황리 개최
디자인 마이애미와 새 방향성 제시
세계 속 한국 디자인 가능성 모색
200여명의 청중·패널과 통찰 공유


아시아 최대 규모 디자인 행사인 ‘헤럴드디자인포럼 2025’가 지난 2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랩 잔디사랑방에서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세계적 디자인 플랫폼인 디자인 마이애미의 ‘디자인 마이애미 인 시투 서울’ 행사 토크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아침 일찍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참석자들의 ‘오픈런’이 이어진 가운데, 200여 명의 청중들로 성황을 이뤘다. 이날 디자인 마이애미 인 시투 서울 디자인 토크 세션 1에 참석한 조혜영 (맨앞줄 왼쪽부터) 디자인 마이애미 인 시투 서울 전시 큐레이터, 젠 로버츠 디자인 마이애미 CEO, 김효정 갤러리 스클로 대표, 사이먼 스튜어트 찰스 버넌드 갤러리 창립자, 제스티 마이어스 R & Company 공동설립자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상섭 기자



아시아 대표 디자인 행사인 ‘헤럴드디자인포럼 2025’가 지난 2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랩 잔디사랑방에서 개최됐다. 올해 헤럴드디자인포럼은 오는 14일까지 DDP에서 열리는 ‘디자인 마이애미 인 시투 서울’의 토크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올해 행사는 세계적 디자인 플랫폼인 디자인 마이애미와 서울디자인재단 등이 함께했다.

올해 15주년을 맞은 헤럴드디자인포럼은 그간 ‘디자인이 세상을 바꾼다’는 신념 아래 전 세계 디자인 거장들과 함께 시대를 이끌어갈 디자인의 방향성을 제시해 왔다.

올해 헤럴드디자인 포럼은 국내 대표 디자인 행사와 글로벌 아트페어가 만나 한층 더 확장된 글로벌 디자인 담론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디자인 마이애미는 세계 최대 컬렉터블 디자인 페어이자, 현대 디자인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무대 중 하나다. ‘컬렉터블 디자인’이란 소장 가치가 높은 디자인 제품으로, 예술적 가치를 지닌 디자인 가구, 소품 등을 포함한다. ▶관련기사 5·6면

이번 행사는 ‘창작의 빛: 한국을 비추다’라는 대주제 하에 국내외 유력 컬렉터블 디자인 갤러리 대표들과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와 창작자, 업계 전문가가 총 4개의 세션에 참가해 글로벌 환경 속에 한국 디자인의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갤러리 운영자와 디자이너, 투자자, 수집가 등 객석을 가득 메운 200여 명의 청중이 패널과 함께 디자인에 대한 다양한 질문과 통찰을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는 디자인 인사들의 경험과 통찰을 직접 들을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인 만큼, 행사 현장에서는 일찍이 잔디사랑방 앞에서 100여 명의 참석자가 줄지어 입장을 기다리는 오픈런 사태가 벌어졌다. 지방에서 먼 길을 마다치 않고 포럼 현장을 찾은 참석자들도 있었다.

최진영 헤럴드미디어그룹 대표는 환영사에서 “헤럴드디자인포럼은 세계가 한국으로 찾아와 국내 작가들과 함께 국제적인 담론을 나누는 자리로 발전했다”며 “무대에 오르는 세계적인 패널들의 통찰과 비전은 앞으로 한국 디자인이 나아갈 길을 더욱 밝게 비춰 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차강희 서울디자인재단 대표는 “이 자리는 창조적 에너지를 세계와 나누고, 한국 디자인의 깊이와 가능성을 글로벌 디자인 담론을 통해서 조명하는 점에서 매우 뜻깊다”며 “한국 디자이너들과 어떤 시선과 해법으로 세계와 소통할 수 있을지 모색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먼저 포럼에서는 젠 로버츠 디자인 마이애미 CEO(최고경영자)를 비롯해 한국, 미국, 영국 등의 컬렉터블 디자인 갤러리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 디자인의 달라진 위상과 높은 잠재력에 주목해 눈길을 끌었다. 글로벌 컬렉터블 디자인을 이끌고 있는 뉴욕 R&COMPANY의 제스티 마이어스 공동설립자는 “한국 디자이너들은 정말 굉장히 풍요로운 문화를 가지고 있다”며 “한국 디자인의 힘을 과소평가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최병훈, 김민재, 이재익, 제인 양 데엔 등 세계 무대가 주목하는 한국의 디자이너들이 무대에 올라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기까지의 과정과 경험을 청중들과 나눴다.

전통 한국 공예와 현대 디자인을 융합한 아트 퍼니처 분야 개척자인 최병훈 디자이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자기 작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던 과거 경험을 이야기해 주목받았다. 그는 “열심히 사는데 세상이 왜 내 작품을 몰라주지’라고 말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내 작품을 어떻게 세상에 내놓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패션 브랜드 ‘KUHO’ 디자이너에서 공간, 음악, 무대연출, 영화미술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창작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정구호 감독과 ‘한옥에서 고무신 신고 커피 마신다’는 콘셉트의 성수동 카페 ‘어니언’의 유주형 대표는 ‘전통’을 주제로 세션 발제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정 감독은 “전통의 진화는 숙명”이라며 “전통과 진화, 창작이 잘 이뤄져야 문화예술이 잘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도전적 행보를 보이는 신진 공예 디자이너를 발굴하는 로에베 재단 공예상의 역할과 의미를 조명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포럼이 제시한 한국 디자인의 가치와 잠재력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무척 인상 깊었다”며 호평했다. 제주에서 왔다는 최유라 씨는 “정 감독의 전통에 대한 솔직담백한 이야기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에 재학 중이라는 권광훈 씨는 “한국만이 선보일 수 있는 다른 가치가 무엇일지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포럼은 헤럴드와 디자인 마이애미라는 각각의 브랜드가 가진 역량을 합쳐 완벽한 시너지를 이룬 사례이기도 하다. 로버츠 CEO는 “디자인 마이애미는 뛰어난 한국 디자인 작품을 선보이고, 헤럴드는 글로벌 차원에서 한국 디자인의 영향력에 대한 깊이 있는 담론으로 전시를 보완해 방문자들에게 풍성한 경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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