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목마른 유현조, 약속의 땅에서 2R 단독선두 “골프와 밀당하며 기다리겠다”

KB금융 스타챔피언십 디펜딩챔피언
올해 우승없이 준우승 3번·3위 2번
난코스서 이틀간 버디 7개·보기 1개
“그린 어려워 좋아…타이틀방어 목표”

디펜딩 챔피언 유현조가 5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14번홀 플레이를 하고 있다. [KLPGA 제공]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우승, 우승하니까 오히려 날 떠나는 것 같다. 그래서 골프와 밀당을 하면서 그냥 기다리려고 한다.”

올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누구보다 우승에 목마른 유현조가 타이틀 방어 무대에서 시즌 첫 승에 성큼 다가섰다.

유현조는 5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를 기록했다.

디펜딩 챔피언 유현조는 오전조 선수들의 플레이가 모두 끝난 오후 3시 현재 최은우 고지우 문정민(이상 4언더파 140타) 등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로 반환점을 돌았다.

루키 시즌인 지난해 이 대회에서 거둔 데뷔 첫 우승을 발판으로 신인왕까지 거머쥔 유현조는 올시즌 유독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준우승 3차례, 3위 2차례 등 우승권에 근접한 탄탄한 경쟁력을 발휘했고, 올시즌 12차례나 톱10에 오르며 꾸준히 리더보드 상단을 차지했지만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주저앉았다. 특히 지난주 열린 KG 레이디스 오픈에선 신다인과 2차 연장 끝에 패해 또한번 아쉬움을 곱씹었다.

우승 한 번 없이도 대상포인트 2위(382점), 상금 4위(7억1333만원)에 올라 있고 평균타수 2위(69.70), 톱10 피니시율 1위(63.16%) 등 각종 지표에서 상위권을 장악하고 있다.

유현조가 5일 KB금융 스타챔피언십 2라운드 14번홀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유현조는 자신에게 첫 우승을 안긴 ‘약속의 땅’에서 다시 한 번 우승 기회를 잡았다.

좁은 페어웨이와 언듈레이션이 심한 그린, 까다로운 핀 위치의 난코스. 출전 선수들은 이날도 보기와 더블보기를 쏟아내며 고전했지만 유현조는 안정된 플레이로 차분하게 타수를 줄여나갔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유현조는 4m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전반을 마칠 때까지 지루한 파 행진을 하며 기회를 기다린 유현조는 후반 들어 1~3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으며 단독선두로 점프했다. 첫날 버디가 6개 밖에 나오지 않은 까다로운 8번홀(파4)에서 세컨드샷을 1.6m에 붙여 한 타를 더 줄이며 기세를 올렸다. 다만 마지막 9번홀(파4)에서 이번 대회 첫 보기를 범한 게 유일한 ‘옥에 티’였다.

유현조는 경기 후 “어제도 오늘도 보수적으로 플레이했다. 전반에 찬스 자체가 많이 안나와서 기다리며 좋은 흐름을 만들려고 노력했더니 후반 3연속 버디가 나왔다. 전체적으로 만족한다”고 돌아봤다.

유현조는 대회 코스가 지난해 양잔디에서 올해 중지로 바뀌고 나서 그린 주변 플레이가 한결 편해졌다며 “성적과 별개로 이렇게 그린이 어려운 코스를 좋아한다. 거리가 많이 나가다 보니 짧은 클럽으로 공격적인 공략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렇다”며 “좋은 기억이 많은 코스라 자신있고 또 잘했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고 했다.

유현조는 “목표는 타이틀 방어, 우승이다”고 힘줘 말하며 “사실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바라고 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우승, 우승하니까 오히려 날 떠나는 것 같다. 그래서 그냥 골프와 밀당을 하면서 기다리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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