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기업 이민단속에 “불법체류자인 듯, 할 일 했다”

[AFP]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의 대대적 이민단속과 관련해 단속 대상이 불법체류자였고 관련 당국이 조치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된 언론과의 질의응답에서 “난 그 사건에 대해 (이민단속 당국의) 기자회견 직전에야 들었다”며 “내 생각에는 그들은 불법 체류자(illegal aliens)였고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자기 할 일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조금 전에 있었던 그 사건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수색 대상이 된 현대차그룹이 앞서 미국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것과 관련해선 “그들은 우리나라에서 자동차나 물건들을 팔 권리가 있다”며 “아시다시피 이것은 일방적인 거래(one-sided deal)가 아니다”고 했다.

현대차 등 한국 기업들이 미국 현지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한 가운데 대규모 이민 단속을 벌인 것이 부당한 것은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이 나오자 해외 기업 투자가 미국에만 유리한 건 아니라고 반박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 단속과 제조업 활성화라는 정책 목표가 충돌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우리는 다른 나라와 잘 지내기를 원하고, 훌륭하고 안정적인 노동력을 원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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