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조 KB금융 스타챔피언십 2연패..대상, 평균타수 1위 도약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후 우승 인터뷰 중인 유현조. [사진=K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유현조가 K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서 2년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유현조는 7일 경기도 화창한 날씨 속에 이천의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6722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버디 3개에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를 쳐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2위인 노승희를 4타 차로 제쳤다. 유현조는 출전선수중 유일하게 4라운드 내내 언더파를 기록해 진정한 챔피언으로 인정받았다.

유현조는 우승 인터뷰를 위해 미디어 센터를 찾았는데 눈물을 흘려 기자들을 놀라게 했다. 유현조는 이에 대해 “삼천리 골프단의 지유진 단장님께 감사하는 마음에 눈물이 났다”며 “ 중3 겨울부터 지 단장님께 배웠는데 그 때는 못 치고 잘 안 됐다. 힘든 시기를 같이 이겨내고 우승을 한 번 더 하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유현조는 이어 “오늘 우여곡절이 많았다. 후반에 정신을 좀 차려서 좋은 스코어로 마무리해서 기쁘다. 작년에 첫 우승했던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타이틀 방어를 해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현조는 이번 우승으로 지난 2016~17년 김해림 이후 8년 만에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이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한 선수는 김효주(2014년·2020년)와 김해림, 장하나(2012년·2021년)에 이어 유현조가 통산 4번째다.

유현조는 이번 우승으로 대상 포인트와 평균타수 1위로 올라섰다.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대상 포인튼 100점을 받은 유현조는 482점으로 2위인 노승희(406점)를 76점 차로 앞섰다. 평균타수 역시 69.71타로 2위인 홍정민(69.80타)에 근소하게 앞선 1위다. 유현조는 또한 우승상금 2억 7천만원을 받아 시즌 상금을 9억 8333만원으로 늘리며 상금랭킹 3위에 올랐다.

유현조는 지난 주 KG 레이디스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신다인에게 패하는 등 이번 우승 전까지 세 차례나 준우승에 그쳐 땅을 쳐야 했다. 이런 경험 때문인 듯 최종라운드에선 신중한 플레이로 시즌 첫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1타 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유현조는 코스가 좁은 탓에 드라이버 대신 우드나 유틸리티 클럽으로 티샷을 하는 등 보수적인 경기운영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1번 홀까지 보기만 2개를 범해 1타 차로 쫒기는 등 힘겨운 싸움을 해야 했다. 유현조는 “ 11번 홀에서 두 번째 보기를 하고 정신을 많이 차렸다. 이렇게 치면 안 되겠구나 생각했다. 캐디와 공격적으로 치자고 이야기했다. 그때부터 잘 됐다”고 돌아봤다.

유현조는 12, 13번 홀의 연속 버디로 다시 타수 차를 벌렸으며 최은우와 이재윤 등 턱밑까지 추격했던 경쟁자들이 무너지면서 큰 위기없이 우승했다. 유현조는 특히 13번 홀(파3)에서 9m가 넘는 버디 퍼트를 집어넣은 게 우승에 결정적인 ‘한 방’이 됐다.

올시즌 더헤븐 마스터즈 우승자인 노승희는 마지막 날 2타를 줄여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시즌 네 번째 준우승을 거둔 노승희는 올시즌 가장 먼저 시즌 상금 10억원의 벽을 돌파하며 상금랭킹 1위에 올랐다. 시즌 상금 10억 8768만원을 획득한 노승희는 이번 대회에서 컷 탈락한 홍정민(9억 9642만원)을 2위로 밀어냈다.

전날 샷 이글을 잡아내며 5타를 줄여 7년 만에 우승 기회를 잡았던 박결은 숏 퍼트 실수가 자주 나와 3타를 잃고 말았다. 버디 3개를 잡았으나 보기 4개에 더블보기 1개를 범했다. 박결은 최종 합계 4언더파 284타로 이재윤, 전예성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2주 전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우승한 김민솔은 18번 홀 버디에 힘입어 1타를 줄인 끝에 최종 합계 3언더파 285타로 최은우, 박현경, 방신실, 이가영과 함께 공동 6위에 자리했다.

2년 만에 이 대회에 출전한 전인지는 마지막 날 버디 2개에 보기 1개로 1타를 더 줄여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로 박주영과 함께 공동 13위를 기록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