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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키스탄 재난 구조대가 지난 26일 홍수 위험에 대비해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파키스탄에서 올해 6월부터 시작된 몬순(monsoon) 우기에 계속 내린 폭우로 큰 홍수가 발생해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최근까지 파키스탄 동부 펀자브주에서만 68명이 숨지고 이재민 210만명이 발생했다.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피해 인원은 42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몬순 우기가 시작된 지난 6월 26일부터 따지면, 파키스탄에서는 폭우로 900명 넘게 숨지고 1000명 이상이 다쳤다.
파키스탄 기상청에 따르면 라비, 수틀레지,체나브 등 인도와 국경을 접한 펀자브주 3개 강 모두 수위가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 곳곳에서 마을이 침수돼 주민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구조를 위한 장비가 부족하다.
마을 주민들은 기약 없이 기다리다 당국의 구조 보트를 타거나, 돈이 있는 경우 사설 보트 주인에게 돈을 내고 마을을 탈출하고 있다.
사흘을 기다렸다가 구조보트에 올라탄 이재민 무함마드 아르샤드는 “홍수가 났을 때 나만 마을 밖에 있었다”며 “아내와 아이들이 아직 침수된 집에 갇혀 있다”고 울먹였다.
파키스탄 동부 지역에서 구조 보트를 타고 마을을 빠져나온 사이마 후세인은 “구조대원들이 물에서 여성 시신을 끌어올리는 모습을 봤다”며 “아직 살아 있는 아기가 엄마 가슴에 매달려 있었다”고 전했다.
이재민을 대피시키던 구조 보트가 전복되는 사고도 잇따른다. 최근 펀자브주에서는 20명을 태운 구조 보트가 빠른 물살에 균형을 잃고 뒤집어져 여성과 어린이 등 9명이 숨졌으며 지난 6일에도 잘랄푸르 피르왈라 인근 외곽에서 유사한 사고로 5명이 사망했다.
가까스로 마을을 탈출해도 식량과 구호 물품 부족 등으로 또 다른 고통이 기다리고 있다. 후세인은 “자신의 갓난아기에게 먹일 게 전혀 없어 이틀째 젖도 먹이지 못했다”며 “하느님이 우리는 구해주셨지만, 지금은 굶주림과 싸우고 있어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임시 대피소에서 지내는 빌랄 아메드는 음식이 부족해 이재민들은 하루에 한 끼만 지원받아 먹고 있다고 토로했다.
마리얌 나와즈 샤리프 펀자브주 총리는 잘랄푸르 피르왈라를 찾아 홍수로 가족과 집을 잃은 이재민들에게 보상하겠다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