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대세’ 시동 건 옥태훈, 무결점 플레이로 선두 도약 “한일전 승리, 모든 선수들 마음 속에”

제41회 신한동해오픈 2라운드
이글 등 7타 줄이며 공동 선두
“이시카와 료와 플레이 영광
한일전 대결에선 이기고 싶어”

 

옥태훈이 12일 신한동해오픈 2라운드에서 1번홀 벙커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헤럴드경제(인천)=조범자 기자] “남은 이틀간 잘해서 대한민국 선수가 꼭 1등 하길! 파이팅!”

2025시즌 ‘대세’ 옥태훈이 다시 맹타를 휘두르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왕좌 굳히기를 향해 시동을 걸었다.

시즌 2승의 옥태훈은 12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에서 열린 제41회 신한동해오픈 2라운드에서 보기없이 이글 1개와 버디 5개로 7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를 기록했다.

옥태훈은 오전조 선수들의 경기가 끝난 오후 1시30분 현재 나가노 류타로·요시다 다이키(이상 일본)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4위 송영한과는 1타 차이다.

전날 공동 38위로 1라운드를 마친 옥태훈은 이날 10번홀(파4) 버디로 기분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11번홀(파4)에서 티샷을 러프로 보낸 뒤 진흙이 잔뜩 묻은 공으로 간신히 파세이브에 성공하며 위기를 넘겼다.

안정된 퍼트로 전반에 4타를 줄이며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온 옥태훈은 7번홀(파5)에서 이글에 성공한 뒤 235야드 긴 거리의 8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으며 단숨에 공동 선두로 뛰어 올랐다.

올시즌 상반기 막판 2승을 몰아치며 제네시스 포인트와 상금 랭킹에서 1위를 질주 중인 옥태훈은 하반기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하반기 첫 대회 동아회원권그룹 오픈 공동 68위, KPGA 파운더스컵 공동 25위였다.

하지만 이날 스스로 “내 퍼팅 감각을 되찾았다”고 자신할 만큼 날카로운 경기력을 되찾아 올시즌 3승 선착에 파란불을 켰다.

옥태훈은 “잭니클라우스GC는 내가 어려워하는 코스여서 사실 기대도 안했다. 그런데 오히려 마음을 비우고 침착하게 플레이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같다”며 “두번째 홀에서 진흙 묻은 공을 보고 컷통과도 어렵겠다고 낙담했는데, 운좋게 파세이브 한 뒤 좋은 스코어를 쓸 수 있었다. 남은 이틀도 행복하게 친 뒤 성적은 하늘에 맡기겠다”고 했다.

이글 상황에 대해선 “티샷한 후 남은 거리(233m)가 애매했다. 5번 우드를 잘 못치는데 그냥 도박을 걸었다. 운좋게 핀에 가깝게 붙인 뒤 남은 2.5m 퍼트도 스스로를 믿고 자신있게 성공시켰다”며 “흐름을 이어 다음 홀에서도 4번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해 버디를 잡았다”고 돌아봤다.

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 통산 20승을 기록한 이시카와 료 [KPGA 제공]

옥태훈은 1,2라운드에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통산 20승의 간판스타 이시카와 료와 동반라운드를 했다. 이날 마지막홀을 마친 뒤 옥태훈은 이시카와에게 정중하게 인사하며 악수를 나눴다.

옥태훈은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선수라서 이틀간 함께 플레이 한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경기가 잘 안풀리더라도 표정 변화가 거의 없더라. 이시카와의 멘털을 보고 많이 배웠다”고 했다.

이번 대회는 KPGA 투어와 JGTO, 아시안투어가 공동 주관한다. 최근 3년간 일본 선수가 2승을 가져갔고, 대회 둘째날 리더보드 상단도 일본 선수들의 강세가 뚜렷하다.

옥태훈은 “모든 선수들이 말은 안해도 한일전 자존심 대결이라는 걸 알고 있다. 나도 마찬가지이고 다른 선수들도 이 대결에서 이기고 싶은 생각이 있을 것이다. 남은 이틀간 대한민국 선수들이 우승하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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