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 홀서 4퍼트로 무너진 티티쿤..찰리 헐 극적인 역전 우승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찰리 헐. [사진=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찰리 헐(잉글랜드)이 LPGA투어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에서 세계랭킹 1위 지노 지노 티티쿤(태국)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티티쿤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치욕적인 4퍼트로 무너져 다 잡았던 우승을 날렸다.

15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메인빌의 TPC 리버스 벤드(파72·687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2위인 지노 티티쿤(태국)을 1타 차로 따돌렸다.

헐은 투어 통산 3승째를 거두며 우승상금 30만 달러(약 4억 1800만원)를 차지했다. 지난 2022년 아센던트 LPGA VOA 우승후 무려 6번이나 준우승을 거둔 후 차지한 값진 우승이다.

우승은 극적이었다. 1타 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헐은 17번 홀 보기로 티티쿤에게 1타 차로 뒤진 채 마지막 18번 홀(파5)을 맞았다. 그러나 헐은 버디를 잡고 티티쿤은 보기를 범하며 ‘투샷 스윙’이 이뤄져 순식간에 우승자가 바뀌었다.

18번 홀에서 2온에 성공한 헐은 7m 거리의 이글 퍼트를 홀 50cm에 붙여 버디를 잡은 반면 먼저 2온에 성공한 티티쿤은 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친 뒤 1.5m 파 퍼트 마저 놓쳐 프로 선수로선 치욕적인 4퍼트로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버디 퍼트를 하는 헐은 손이 덜덜 떨렸으며 이를 지켜보는 티티쿤의 표정은 망연자실 그 자체였다.

헐의 우승으로 올시즌 LPGA투어는 절대 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가 계속됐다. 이번 주까지 24개 대회를 치르며 25명의 각기 다른 챔피언이 탄생한 것이다. 우승자가 대회수보다 한명 더 많은 이유는 단체전인 다우 챔피언십에서 이소미와 임진희가 합작우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지난해 넬리 코다(미국)가 7승을 거두며 절대 강자로 군림했던 지난해와는 180도 다른 양상이다.

헐은 지난달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PIF 런던 챔피언십 도중 주차장에서 연석에 걸려 넘어지면서 발목을 다쳤다. 다행히 골절상은 입지 않았지만 발목 인대가 손상돼 3주간 쉬어야했다. 헐은 지난 8일 끝난 아람코 휴스턴 챔피언십에서 공동 준우승을 거둔 후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프로 데뷔전인 ISPS 한다 스코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로리 워드(잉글랜드)는 6언더파 66타를 때려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김세영은 마지막 날 버디 5개에 보기 2개로 3타를 줄여 최종 합계 15언더파 723타로 넬리 코다, 이와이 치사토, 하타오카 나사(이상 일본), 마야 스탁(스웨덴) 등과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최혜진도 3타를 줄여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리디아 고(뉴질랜드), 이민지(호주) 등과 함께 공동 14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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