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변호인’ 차지훈 인사 지적에
“김건희씨 포함 前정권서 많았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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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경제에 관한 대정부 질문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질문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17일 국회에서 진행된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와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4선의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김 총리를 향해 “베네수엘라의 차베스·마두로 정권이 했던 그 일이 대한민국에서 재현되고 있다”며 “대법관 수 늘리고, 언론에 재갈 물리고, 복지수당 팡팡 뿌리고, 세계적인 원유대국이 몰락한 그 이면에 현재 지금 정부에서 계획하는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김 총리는 “우리나라 문제를 해결하려는데 굳이 외국의 사례를 들어서 이야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앞서 김 의원이 지적했던 ‘한국GM 철수설’ 등 외국계 기업들의 ‘코리아 엑소더스’ 우려를 반박했다. 김 총리는 “다 우리 경제 사정이 어려워서 탈출했다고 일률적 얘기하긴 어려운 거 같다”며 “지난 정부 시기 윤석열 정권이 견디기 어려워 다 탈출했다고 얘기하면 과하다고 말하시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 때 기업의 투자환경 악화했는데, 윤석열 정부 때 국회 제1당을 차지한 민주당에서 규제 완화를 포기했고, 기업 목을 죄는 입법만 치중하다 보니 그런 환경이 만들어져서 탈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총리는 “베네수엘라 말씀을 주셨는데, 지난 윤석열 정권의 경제 정책과 정치 쿠데타로 인해서 얼마나 어려운 경제환경을 우리들이 물려받을 수밖에 없었나 하는 걸 잘 아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받아쳤다.
김 의원이 “지금 경제현실을 굉장히 심각하게 진단하셔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자, 김 총리는 “100일 전에 이어받은 경제현실을 너무 심각하게 봐서 지난 시기 경제 정책을 그대로 쓰기엔 어렵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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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석 국무총리가 17일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이 열린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
두 사람은 이재명 정부의 인사 문제를 놓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김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017년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가깝다고 한 자리씩 주면 최순실이 된다’는 취지로 발언한 사실을 언급하며 최근 주유엔대사에 지명된 차지훈 변호사 인선 문제를 꺼냈다. 차 변호사는 이 대통령의 사법고시·연수원 동기로 2020년 공직선거법 위반 변호인단에 참가했던 인사다.
김 의원이 “(그렇게 말했던) 그 정권이 가까운 사람들에게, 아무런 전문적인 식견이 없고, 외교적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을 유엔대사를 시켰다”고 말하자, 김 총리는 “잘 모르겠지만 그런 경우가 김건희씨를 포함한 지난 정권에서 많이 있었던 일이란 걸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김 총리는 이 대통령에 대한 ‘쓴소리’를 당부하는 김 의원에게 “그렇게 하겠다”면서도 “지난 정부의 여당과 내각에서 그런 쓴소리가 있었다면 지금 같은 어려운 국가 상황을 조금은 덜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갖고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