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 FM·소방설비 매출성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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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우엔 휴 비엔 에스텍시스템비나 베트남법인장이 베트남 하노이 본사에 설치된 CCTV 관제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하노이=유재훈 기자 |
국내 1위 유인경비기업인 에스텍시스템이 글로벌 시큐리티 시장 공략에 출사표를 던졌다. 첫 도전지는 한국 경제의 동남아 최대 거점인 베트남이다. 1999년 창립 이후 26년 동안 쌓아온 보안 노하우와 기술을 현지에 접목해 ‘K-시큐리티’ 시장을 새롭게 열겠다는 포부다.
에스텍시스템은 이를 위해 지난해 현지 법인인 에스텍시스템비나(S-TEC SYSTEM VINA)를 설립했다.
베트남의 시설관리(FM) 시장은 외국인 투자·고급 오피스·병원·아파트 등 증가에 따라 빠르게 성장 중이다. 2027년 1조2000억달러(약 1600조원) 규모로 관련 시장이 급팽창 할 것으로 전망될 정도다. 에스텍시스템이 승부수를 던진 이유다.
베트남을 방문해 보면 상점이나 식당에 제복을 입은 가드(보안요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들은 업장에서 직접 고용하거나 영세 사설업체에서 파견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체계적인 교육은커녕 자격에 대한 진입 장벽이 높지 않아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에스텍시스템비나의 전략은 인력·단순 용역 중심에서 벗어나 프리미엄급 FM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AI(인공지능) CCTV·통합관제·ERP·지시체계 등 시스템 통합(SI) 기반 운영모델로 비용 효율성과 관리 품질을 동시에 제공한다. 금융기관, 외국계 기업, 대형 상업빌딩, 병원 등 품질과 규격을 엄격히 요구하는 고객들이 비즈니스 타깃이다.
한국에서 쓰이는 첨단 기술도 대거 적용됐다. 응우엔 휴 비엔 에스텍시스템비나 베트남법인장은 “베트남 현지 AI CCTV 운영 기업과 협업을 통해 당사가 관리하는 사업장에는 AI 기반 영상분석(이상행동 탐지), 출입·근태 ERP 연동, 통합 관제 플랫폼을 도입할 예정”이라며 “이것은 사후 대응이 아니라 사전 예방 중심의 FM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다”고 말했다.
에스텍시스템비나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실적을 늘려 향후 5년 내 연 매출 1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응우엔 법인장은 “FM·유통·보안 컨설팅 삼각모델을 확립하고, 향후 에너지 관리·스마트 빌딩 서비스까지 진출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텍시스템의 베트남 사업은 보안 분야에만 그치지 않는다. 2018년 현지기업과 공동 출자를 통해 설립한 소방설비시스템 기업 에스텍비나(S-TEC VINA)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설립 이후 매년 두 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사업 5년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180억원 달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에스텍시스템의 베트남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충연 부사장은 “에스텍시스템의 모든 베트남 사업은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시장에 빠르게 녹아드는 전략을 택했다”며 “각 사업의 실적 증가는 현지인들에게 비즈니스만 하는 이방인이 아닌 동반자라는 점을 강조한 게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하노이=유재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