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비만 치료제 업체 주목해야”
리가켐바이오·디앤디파마텍·지투지바이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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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5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바이오 혁신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정관 산업부 장관,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이재명 대통령, 배경훈 과기부 장관, 정은경 복지부 장관. [연합] |
[헤럴드경제=경예은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성장주 재평가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바이오 업종이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는 전통적인 성장 섹터로 꼽히는만큼 ‘프리미엄’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금리 인하가 바이오 업종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는 평가에 무게가 실린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래가치를 할인해서 당겨오는 과정 속 할인율이 낮아지면 기업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며 “바이오 업종은 금리 인하 국면에서 펀더멘털과 유동성 측면에서 모두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실제 수급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한국거래소에 의하면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에이비엘바이오(약 1271억원), 파마리서치(약 1208억원), 한미약품(약 435억원)을 중심으로 매수세를 확대했다.
같은 기간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약 1253억원 어치 순매수해 개인 순매수 상위 8위 종목에 올려놨다. 또, 펩트론도 1089억원 가량 순매수했으며 알테오젠(약 930억원), 리가켐바이오(약 439억원)도 높은 매수세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한 달 사이 중소형 바이오주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프로티나(78.46%), 한스바이오메드(67.64%), 엘앤씨바이오(95.86%) 등은 두 자릿수대의 급등을 기록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0.29%)와 SK바이오팜(10.04%)도 상승했다. 이달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현재 바이오 업종이 전체적으로 다 오르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작은 종목들 위주로 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 역시 “바이오는 상대적으로 가벼운(시가총액이 작은) 스몰캡 종목이 많아 거래량만 붙으면 단기간에 두세 배씩 주가가 뛰면서 상한가를 찍기도 한다”며 “투자자들이 이런 종목 위주로 접근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바이오 종목의 강세는 개별 모멘텀이 작용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상승 흐름이 단순히 금리 인하 기대감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알테오젠은 다음주 키트루다 SC제형 허가를 앞두고 있고 펩트론은 제2공장 착공에 대한 영향이 선반영됐다는 평가다. 유럽당뇨병학회(EASD) 등 굵직한 글로벌 학회 이벤트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전망이 밝은 종목군으로는 비만 치료제 관련 기업들이 꼽힌다. 리가켐바이오는 하반기 라이선스 아웃에 관한 관심이 쏠리고 있으며 디앤디파마텍은 연말 경구용 비만 치료제 데이터 발표가 예정돼 있다. 지투지바이오 역시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이전 기대감이 남아 있어 모멘텀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정부의 바이오산업 육성 의지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8일 보고서에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해외 진출 지원 등 정부 지원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인프라 확보 및 바이오시밀러 임상 3상 면제 측면에서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정부는 이재명 대통령과 관계 부처 및 산업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바이오 혁신 토론회를 지난 5일 개최해 제약·바이오 산업을 국가 주력 산업으로 채택함과 동시에 2030년까지 달성 목표를 구축했다.
연준은 우리 시간 기준 오는 18일 새벽 3시 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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