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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건모(좌), 김세의 가세연 대표(우)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성폭행 의혹’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가수 김건모가 혐의를 벗고 6년만에 복귀 시동을 걸고 있다. 의혹을 제기했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최근 김건모를 비롯한 여러 사람에 대해 제기한 의혹들이 진위 논란에 휩싸이고, 회사 지분까지 넘어가면서 궁지에 몰리게 됐다.
재즈 피아니스트 양태경은 지난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밴드 공연 합주를 위해 합주실에 갔다가 김건모를 만났다”며 김건모의 사진을 올렸다. 김건모 역시 다른 연습실에서 콘서트 합주를 하고 있었는데, 지나가다 김건모를 만나게 됐다는 것.
양태경은 “10여 년 전 ‘열린 음악회’에서 뵌 적이 있는데 그때 제 실수를 노래로 덮어주신 적이 있었다. 젠틀하고 쿨한 정말 멋진 선배님이었다”며 “잠깐 힘든 일이 있으셨지만 잘 이겨내고 마침내 공백을 깨고 콘서트를 한다. 워낙 음악의 천재이기에 무대는 무조건 멋지게 해낼 것이다”라고 했다.
김건모는 2019년 12월 ‘2016년 8월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30대 여성 A씨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의혹을 제기한 가세연은 A 씨를 대리해 김건모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김건모는 모든 활동을 전면 중단했지만, 2021년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아 의혹을 벗었다.
김건모는 논란 6년 만인 지난달 26일 전국투어 콘서트로 가요계에 복귀한다고 알렸다. 오는 27일 부산을 시작으로 10월18일 대구, 12월20일 대전, 내년 1월 서울 등 전국 주요 도시를 순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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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김수현[연합] |
가세연은 김건모만이 아니라, 여러 유명인사들에 대해 제기했던 의혹이 최근 줄줄이 진위 논란에 휩싸이며 궁지에 몰린 상태다.
가세연은 지난해 7월 유튜버 구제역의 발언을 근거로 유튜버 쯔양이 과거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내용의 영상을 게재했는데, 쯔양은 전 남자친구의 폭행과 강요에 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가세연은 쯔양에 대한 사생활 폭로를 이어갔다. 쯔양은 자신에 대한 영상을 올리지 말라는 가처분 결정을 법원으로부터 받아냈다. 또 가세연과 김세의 가세연 대표를 스토킹처벌법 위반, 협박 및 강요 혐의로 고소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9일 김 대표를 스토킹처벌법 위반·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협박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가세연은 또 배우 김새론과 교제한 배우 김수현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해 논란에 휩싸였다. 김새론의 유족 측은 가세연을 통해 “김새론이 중학교 3학년이던 2015년부터 6년간 김수현과 교제했다”고 주장했는데, 김수현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 가세연이 증거로 제시한 김새론의 음성 녹음 파일 등은 조작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김수현 역시 가세연 등에 대해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또 11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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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사의신’ 은현장 씨 |
가세연은 특히 최근 유튜버 ‘장사의신’ 은현장 씨와의 분쟁으로 존립 자체가 위기에 처했다. 은 씨는 치킨 프랜차이즈 ‘후라이드 참 잘하는 집’을 창업하고 이후 매각해 수백억대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러나 그의 이력과 재력 등에 대해 의혹이 제기됐고, 가세연 역시 지난해 은 씨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은 씨는 이 일로 한동안 유튜브 방송을 중단했지만,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었다. 그는 가세연 측의 의혹 제기 및 고소·고발은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며 명예훼손으로 가세연 측을 고소하고, 가세연과 김세의 대표 명의 계좌 6개에 대한 가압류를 법원으로부터 받아냈다. 이어 지난해 말 가세연 법인 지분 50%를 사들였다. 해당 지분은 2023년 5월쯤 가세연 공동 창립자 강용석 변호사가 제3자에 매각했던 지분으로 알려졌다.
은 씨는 지난 18일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가세연 주주총회를 열어 김세의 대표를 급여를 0원으로 처리하고 은 씨 자신을 대표로 추천했다며, 김세의 대표 해임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곧 가로세로장사연구소 대표이사 장사의신 취임 공지도 드리겠다”고 주장했다.
다만 가세연 측은 은 씨가 가세연 대표이사가 된 것이 아니며, 은 씨의 지분 취득에 대해서도 법적 다툼을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