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지, 버디 7개 잡고 공동 2위 도약
2전3기 도전 “이 대회 우승은 큰 목표”
박혜준 단독선두…리디아고 공동 20위
신다인, 볼닦기 규정 어기며 2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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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지가 19일 인천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2라운드 4번홀에서 세컨드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
[헤럴드경제(인천)=조범자 기자] 11년간 하나금융그룹의 후원을 받고 있는 여자골프 세계랭킹 4위 이민지(호주)가 후원사 주최 대회에서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이민지는 19일 인천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낚고 보기는 3개를 기록하며 4타를 줄였다.
이민지는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를 기록하며 단독선두 박혜준(5언더파 139타)에 1타차 공동 2위에 올랐다.
이민지는 올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11승을 거둔 강자다.
하지만 이 대회에선 2021년과 2023년 두 차례나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다 준우승에 그쳤다. 4년 전엔 송가은에게, 2년 전엔 이다연에게 우승이 막혔다.
이민지는 대회 개막 전 기자회견에서 “내가 좀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KLPGA 투어 선수들이 다 귀엽다. 인사도 엄청 잘한다. 마치 내가 이모가 된 기분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는데, 많게는 열세살 넘게 차이나는 선수들에게 ‘이모’의 위엄을 보여준 셈이다.
전반 타수를 줄이지 못한 이민지는 30분간 휴식을 취한 뒤 들어간 후반에서 매섭게 타수를 줄였다. 10번홀(파4) 버디에 이어 11번홀(파4) 보기를 기록한 이민지는 12번홀(파4)부터 18번홀(파4)까지 버디 4개를 몰아치며 공동 선두로 2라운드를 마쳤다.
이 대회는 파72에 6781야드의 긴 전장에 까다로운 핀 위치로 많은 선수들이 보기와 더블보기를 쏟아냈다. 난코스에서 첫날 언더파를 친 선수는 단 11명. 이날은 특히 비가 내려 티샷이 마치 그린에 떨어지듯 런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파4홀 세컨드샷에서 긴 클럽을 잡고 그린 구석 또는 벙커 뒤의 핀을 공략하느라 쩔쩔 맸다.
이민지의 공격 골프가 빛을 발했다. 짧은 클럽을 잡는 홀에선 돌아가지 않고 핀을 직접 공략했다. 이민지는 “어젠 핀 위치가 까다로워서 평소보다 공격적으로 치지 못했지만, 오늘은 짧은 클럽을 잡는 기회가 많아 공격적으로 핀을 노릴 수 있었다. 그래서 버디 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3,4라운드엔 전장도 6813야드로 더 늘어나고 핀 위치도 더욱 어렵게 배치될 예정이다. 이민지는 전략적으로 코스를 공략해 우승 기회를 되살리겠다고 했다. 이민지는 “후원사 주최 대회에서 우승하는 건 내 목표 중 하나다”며 “오늘 밤 비가 예보됐지만 코스 컨디션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늘과 비슷한 전략으로 플레이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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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혜준 [KLPGA 제공] |
박혜준이 이날 데일리 베스트인 5언파를 치며 단독선두로 나섰다. 지난 7월 이곳에서 열린 롯데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박혜준은 이틀 연속 선두를 놓치지 않으며 2승을 향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세계랭킹 3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2타를 잃어 중간합계 2오버파 146타로 공동 20위에 자리했다.
KG 레이디스 오픈 챔피언 신다인은 이날 6타를 잃으며 중간합계 4오버파 148타로 전날 공동 3위에서 공동 41위까지 밀렸다.
2번홀(파4) 버디로 출발한 신다인은 4번홀(파4)에서 볼 닦기 룰 위반으로 2벌타를 받은 뒤 보기를 쏟아냈다.
이번 대회는 페어웨이가 젖어 볼에 진흙이 묻는 일이 많아서 볼을 집어 올려 닦은 뒤 원래 위치에 내려놓고 치는 ‘볼 닦기’(로컬룰 E-2)가 적용됐다. 이에 따르면 선수는 볼을 집어 올리기 전 반드시 그 지점을 마크해야 하며 그 볼은 반드시 원래 지점에 리플레이스 해야한다(규칙 14.2).
하지만 신다인은 볼을 들어올린 뒤 원래 있던 지점의 옆에 놓았고, 동반 플레이한 박혜준이 신다인에게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경기위원으로부터 오소플레이로 인한 2벌타 판단을 받았다. 신다인은 협회를 통해 볼을 정확하게 같은 지점에 놓아야 한다는 규칙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