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美 찍고 세계로”…핵심은 저용량·프리미엄

‘고성장’ K-뷰티, 수출국 다변화
“카테고리 넓히고 고급화 전략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K-뷰티 엑스포 코리아’를 찾은 외국인이 뷰티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


K-뷰티 산업이 미국을 중심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 중동, 라틴 아메리카 등 이른바 ‘제3의 시장’으로 외연을 확대하며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현지 소비자 특성에 맞춘 전략과 카테고리 확장이 이뤄지면서 K-뷰티의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뷰티 기업들은 미국 시장의 성과에 힘입어 새로운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 중동, 라틴 아메리카 등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글로벌 뷰티 업계의 잠재 시장으로 분류됐던 지역에서 관련 상품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국내 주요 뷰티 행사에서도 변화는 감지됐다. 11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K-뷰티 엑스포 코리아’에는 3일간 4만명의 참관객이 방문했다. 47개국 180개사와 1대 1 수출상담회가 열렸다. 특히 두바이·이집트 등 중동과 북아프리카 기업이 부스로 참가해 주목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K-뷰티 진출의 중심이 미국과 중국이었다면, 이제 신흥 시장의 유통사들이 직접 한국을 찾고 있다”며 “한류 콘텐츠를 접한 현지 소비자들이 상품을 찾으면서 바이어들도 분주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K-뷰티의 수출국도 다변화하는 추세다. 화장품 수출은 지난해 폴란드(133.8%·1억5000만달러), 프랑스 (116.1%·7000만달러), 에스토니아 (88.6%·3000만달러) 등 유럽 지역에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아랍에미리트 69.4%(1억2000만달러), 쿠웨이트 90.6%(100만달러), 멕시코 138.3%(200만달러) 등 중동·중남미까지 수출 증가가 이어졌다.

업계의 대응도 적극적이다. 습한 기후가 특징인 인도에서는 가벼운 제형의 스킨케어 제품을, 중동에서는 할랄 인증을 받은 제품을 선보이는 식이다. 해외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글로벌 파트너와 협업도 꾸준하다.

전문가는 현지화 전략을 넘어 저용량 제품 전략과 카테고리 확장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꼽는다.

신화숙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 대표는 “아마존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면 향수와 헤어케어 카테고리의 성장세가 가팔랐다”며 “배송 등 수출 과정을 고려하면 대용량 샴푸처럼 일반적인 제품보다 소용량이면서 프리미엄 효과를 줄 수 있는 제품이 매출에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전새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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