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출→집값 상승, 악순환 끊겠다”더니…‘강남 아파트 2채’ 보유한 금감원장, 논란

이찬진 금감원장 [연합]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서울 강남에 아파트를 2채 보유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이 가계 대출을 부추기고 다시 부동산 가격을 올리는 악순환을 끊겠다고 다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정치권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원장은 서울 서초구 우면동 소재 대림아파트 2채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1995년 준공된 대림아파트는 현재 18억∼22억원 선에 매매가가 형성돼 있다. 부부 명의로 2002년에 처음 155㎡짜리 아파트를 1채를 구입한 뒤, 2019년에 추가로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아파트는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이 지난 2021년 소위 ‘갭 투자’로 구매했다가 홍역을 치른 곳이기도 하다.

이 원장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공익소송위원장 시절 구로농지 강탈 사건 국가배상 소송에서 농민들을 대리하며 승소 대가로 약 400억원의 수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욱이 그는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시절 ‘다주택자의 고위공직자 임용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이 원장은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아 재산 내역이 밝혀지지 않았다. 청문회를 거쳤다면 고위공직자의 다주택 보유에 부정적인 더불어민주당의 인사 원칙에도 위배돼 낙마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원장은 현재 금융권을 향해 부동산 부문의 자금 쏠림을 개혁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강남에 아파트 2채를 보유하고 있어, 이율배반적인 행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원장의 정확한 재산 규모와 내역은 오는 11월 인사혁신처 수시 재산공개를 통해 상세하게 밝혀질 예정이다.

Print Friendly